이야기/자연

연애하고 싶다.

썩소천사 2018. 3. 11. 19:56

남자는 말을하고 여자는 꿀 떨어지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그들은 창가에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85가 넘는 큰 키에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남자는 무언가를 하염없이 말하고 있다. 160쯤 되어 보이는 여자는 남자의 말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단지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더 좋다는 듯 팔짱을 낀체 고개를 높이 들어 남자의 얼굴만을 히죽히죽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 초롱초롱 빛나는 여자의 눈동자가 티 없이 맑아보인다.

연애하고 있는 커플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한편 부러움을 샘솟게 한다. 여자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미소와 남자의 목소리 만큼은 나에게 큰 이펙트를 남겼다.

동물 만큼이나 사람 또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한다. 남자는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허리를 펴 가슴을 커보이게 한다. 여자는 자신의 외모를 꾸미고 조신하게 행동한다. 그 행동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마다 장점을 뽐내고자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아마도 그 커플은 적절한 타이밍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기에 지금 달달함을 뿜뿜 하고 있는 것이다.

봄이 오고있는 요즘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 성별은 의미가 없다. 계절이 주는 그 마력에 모두가 이끌리듯 반응한다. 거기에 탑승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