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자연

비온 후

썩소천사 2018. 3. 19. 22:57

비가 내렸다

어제 오후부터 그리고 다음날인 지금까지도

점심을 먹고 공원을 천천히 거닐어 본다.

빠르게 걷다 천천히 거닐면 보이는 것들

나무에 솜털 가득한 꼿 봉우리

노랗게 피어난 꽃

붉게 물든 매화

촉촉하게 내리는 가느다란 빗방울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한 바람

아기 오리들은 제법 몸집이 커졌고

흔들리는 바람에 나부끼는 수양버들 

나무가지에 매달린 잎사귀 참 앙증맞다.

비는 그렇게 봄을 성큼 다가오게 했다.

무채색 세상이 어느덧 파릇파릇 녹색으로 물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