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오늘
돈 더 줘?
썩소천사
2018. 4. 13. 15:07
출근 전 가게 배달을 하고 현금 10만원을 받았다.
내 돈 2만원을 거슬러 드리고 다음날 엄마에게 어제 받은 거라며 드렸다.
엄마 나한테 2만원만 주면 돼
그러자 엄마가 2만원을 주시고 나를 다시 한 번 쳐다본다.
"돈 더 줘?"
순간 당황해서 응?? "아니~" 하고 대답했다.
아침밥을 먹고 차를 타러 가는길에 초등학교시절 생각이 났다.
"엄마 준비물 사게 천원만"
천원을 받고 내가 우물쭈물 거리면 엄마는 항상 그랬다.
"더 줘?"
나는 "아니~~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가게를 나섰었다.
준비물이 딱 천원일리는 없었다.
그럴 때도 간혹 있지만 조금 남는 거스름 돈은 내 용돈으로 쓸 요량으로 머리속으로 계산을 했었던 것 같다.
당연히 돈을 더 받으면 나는 더 많은 과자를 사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엄마에게 그런 거짓말을 할 용기도 표정을 숨길수도 없었다.
엄마의 사랑이,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나는 이제 너무 컸고 엄마는 점점 작아지신다.
영양제나 새로운 거 사다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