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한 방황
꼭 연애가 시작될 때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한번은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쳤고 이전에는 연애에 올인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시험도 끝나고 연애도 끝나고 나니 뭔가 허망하고 목적을 잃은체 방황하고 있다. 머리로는 정리가 되었는데 몸이 앞서지 못한다. 지금 그런 상태가 며칠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연습을 한다.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연애하느라 잊어버렸던 공부하던 습관을 다시 일깨워 보려한다.
자기가 자신을 믿는 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시련과 절망은 찾아오고 그 길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방황한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덤덤하고 누군가에게는 뼈아프다. 그렇게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에들에 익숙해지지만 어쩌다 겪는 일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프다. 무뎌지긴 했지만 그 끝은 아직도 뾰족한가 보다. 티비에 성공한 연애인들을 보면 목표가 있고 자기애가 강하다. 즉 자신을 믿고 앞만 달린다. 주변 성공한 지인들을 봐도 그렇다 무엇하나 거져 얻는 것은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간혹 재수가 좋아 쉽게 성공하는 이도 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노력을 하긴 하는데 어줍잖고 항상 바둥거리는 거 같아 애달프기만 하다. 그러다 본 어느 기사에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발버둥거리는 삶을 사는 이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지 못한다고 했다. 딱 나였다. 발버둥치는 목적은 분명한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들보다 부족했기 때문이지만 항상 핑계거리를 머릿속에 떠올리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회사를 옴기고 자격증을 따고 내 반려자를 찾는 이런 일들 크게 2가지 그 일을 몇년째 끌고 가는지 모르겠다. 남들보다 더 하면 된다는 걸 알지만 정신력은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 공부 머리가 없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노력으로 멋진 삶은 사는 이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반려자를 찾는 일은 역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남들은 쉽게 만나는 것 같지만 남들도 나와 똑같다. 비교할 필요도 미워할 필요도 원망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하는 만큼 다 가져가는 것이다. 운도 따라준다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실패가 쌓이고 나 스스로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니 대충은 어떻게 해야할지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때론 하루종일 방바닥에 붙어있고 어느날은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서 해 떨어질 때 들어온다. 그 전이나 중간중간 행하는 일이라면 열심히 걷는 일이다. 걸으며 생가하고 느끼고, 다짐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정리가 된다. 그렇게 지금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반감없이 익숙해지려 하고 행동을 다듬어 가다보면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덜 하다. 안 하다 하려하면 반감이 크지만 꾸준히 하면 괜찮다는게 내 결론이다. 그냥 꾸준히만 하자. 하다보면 버릇이고 습관이 된다.
지금도 책 펼쳐놓고 핸드폰 키보드 열심히 두드리고 있지만 모든 바지런 떨면 못할게 뭐랴~ 하면 그만인 것을 쉽게 쉽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