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된다.
오랜시간 보아온 후배녀석과 5년만에 다시 재회하여 일을 하게되었다.
그 때도 돌아이라고 불렀었는데 나이를 5살이나 더 먹은 지금 더 개똘아이가 된 것 같다.
착한 녀석이긴 하지만 행동에 철이 없다.
앞 뒤를 보지않고 이야기하며, 과거 친했던 동료에게 험담을 들었다고 쌍욕으로 보답하려 든다.
넘길 것은 넘기고 받을 것은 받으면 그만인데 이제는 꼭 날을 세우려 든다.
사회에서 친구를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적군과 아군을 구분짓는 순간부터 서로가 힘들어진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이견이 생겼을 때 뒤돌아 서서 욕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한번 숨을 돌렸다가 상대와 내 의견을 다시 생각해서 결론지으면 좋겠다 싶지만 이미 뱉은 말은 다시금 담을 수 없다.
서로 앙금만 쌓다 주위 사람과 무리를 지어 패싸움만 하려하니 그 꼴이 우숩다.
후배는 나와 표면적으로 좋은 사이라 칭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내가 적이 되어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후배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며 자꾸 타이르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겨서 도통 들어먹지를 않는다.
또 다시 한배를 타게 되었으니 얼마나 오랜시간 같이 있을지 모를일이지만,
나도 후배도 그리고 그 주위 사람들도 오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사회에서 계급과 그룹이 먼저되지만 지금 있는 곳은 수평적이기 때문에 좀 더 개개인의 특성이 도드라져 그럴지도 모른다.
확실한 계급체계에서는 이런 사태가 덜하긴 하지만 지금 이곳에선 개개인의 특성이 강하기에 1:1대화를 주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독선적이지 않은가?와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