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석남녀

순박한 사람이 좋아?

썩소천사 2017. 7. 12. 22:50

친구와 가볍게 호프를 즐기려 동네 술집에 들어갔다.

대학가 앞이라 그런지 30대로 보이는 남자 테이블과 20대 초로 보이는 여자1명에 남자 2명 그렇게 2팀만 있었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20대 팀은 목소리가 귀에 쩌렁쩌렁 들리고 30대 팀은 들리지도 않는다.

술집에서 술을 먹는중 앞테이블 여자가 계속 말한다. 

"나는 얼굴은 안본다 순박한 사람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끌린다고 한다. 분명 그 전에 잘생긴 남자 선배한테 들이대던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는게 웃기다. 왜 그러나 봤더니 옆에서 여자 시중 들던 남자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다. 

 여자 좋으라고 과자 사다주고 얼음물 챙겨주고 하던 애가 실실 웃으며 분주히 다녔는데 결국 뻗어있고 그 애가 뻗자 잘생긴 남자와 여자는 자기 속마음이라며 입을 털어댄다.

 빤히 보이는 수작 빤히 보이는 전개 자고있는 남자만 안쓰럽게 느껴진다. 남자 애가 자고 있음으로 그런 상황이 발생한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의도한 만남이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나에게도 저런 상황 저런 입장이 있었을 텐데 하며 세월을 돌이켜 본다. 정말 순진했다. 그 때는 왜 알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지금은 왜 그런것들이 보이고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정말 아련한 추억이다.

 젊은날의 경험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남겨주었나? 

그건 철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음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생각들 그리고 그 시대... 

놓치지 말고 다 해봤으면 좋겠다.

나쁜 짓만 빼고 말이다.

문뜩 과거 풋풋한 연예 감정을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