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입사 전 밀당-2] 가기 싫어진다 이제.

썩소천사 2017. 9. 28. 18:00

15.10.30 23:25


프리랜서 업무차 회사에 들릴 때마다 입사하라고 좋은 대우 하주겠다고 하던 사람이 막상 들어 가겠다고 하니 기다려 달란다. 다음날 연락 준다더니 또 일주일을 기다려 달랜다. 그럴거면 뻐꾸기나 날리지 말던가? 내 입장이 급급해 보이는 것 처럼 나 스스로도 생각 된다. 나는 단지 분위기와 연봉을 얼마 줄지 궁금해 던졌을 뿐인데 물고기를 얀식해 내 바늘에 걸어줄 생각인가 보다. 

‘이 회사 아니면 다른데 가면 그만이다.’ 를 마음속에서 외치지만 나도 모르게 기분 나쁘지만 말리는 기분이다.

뻔히 회사 사정을 알고 누가 대략 얼마를 받는지 아는 상황에서 대놓고 이사는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들어갔다. 

'김과장 얼마나 받는지 알아?' 
'아니요 저도 모르죠 어떻게 알아요'
'너무 과대 포장 되어 있어 그사람. 얼마 생각하고 있어 연봉?'
'얼마나 주실건데요? 비슷하게 주신다면서요?'
'3300정도 나는 생각하는데?'
'다른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작을 줄 몰랐네요.'(웃음)
'그럼 얼마나 생각하고 있어?'
'3600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정도는 내가 힘 좀 써서 말 해볼게 아마 이번주 내로 결정이 되면 다음주부터 출근 하면 되겠네'
'네 그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연봉에 대해 모르는 척 했더니 사람을 호구로 보더라. 이것만 해도 나는 이 회사를 들어가면 안되는 것 같다. 개발자 연봉 얼마라고 먼저 이사가 말해준 적도 있는데 그 기억은 지워지셨나 보가. 거기다 금주내로 연락 주겠다던 사람이 사장 핑계를 대면서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기가 찬다. 

메일을 보고 있자니 어이 없었다. 나랑 연예하나? 한 회사 주역이라는 사람이 장난치나? 거기다 중요한 내용은 전화나 문자로 알리지 않고 꼭 메일로 써서 보낸다. 맞춤법이나 높임말도 이상하게 써놓고 오타도 있다. 대충 썼나보다. 자신의 입장에서 급할 때만 전화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니 그려려니 했다. 

일 하면서 안해도 되는 부분에 있어 좋게좋게 '네' 라고만 답했더니 내가 다 해줄거라 생각하나 보다. 그리곤 이사는 자기 입으로 아랫 사람이 아부하는 걸 좋아한단다.

'너가 지금 나한테 아양 떠는 정도에 따라 너가 제시한 연봉을 주고 안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다. 건방지게 나를 가르쳐 들게 하지 마라' 이런느낌이다.

이 회사는 IT 회사가 아니다. 그냥 대기업 따라하는 소기업일 뿐이다. 대체적으로 아부 떠는 것을 좋아하며 의사 결정에 있어 수평적이지 않도 수직적이다. 말도 되지 않는 징계를 내릴 때도 있고, 누군가는 또 회사를 퇴사 했단다. 이런 곳을 나는 왜 들어갈테 얼마 달라 딜을 했을까? 그냥 한 번 떠본건가? 나도 모르겠다. 회사를 들어 가고 싶지가 않다. 부모님이 회사회사만 하지 않았어도 여행을 떠나고 몇 달 나만의 시간을 가졌을 수 있다. 

메일에 대해서 답장을 쓰지는 않았다. 어이도 없고 그쪽에서도 내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은 한참 뒤에 보내니까 나도 그럴련다. 그리고 금액을 만약 깍을경우 입사는 취소하련다. 어치피 계획된 일이고 혹여 들어 오라고 할지라도 연봉을 더 높이련다. 한 번 아닌 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향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 그냥 버리고 떠나면 그만인 것을 애써 잡는 건 아닌가 싶다. 

다음주 사뭇 결과가 궁금해 진다. 밀당의 결말은 어떻게 날련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