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가 있다고 해서 너에게 모든 걸 맞춰야 하는 거니?
"나이 어린 사람 만나니 너가 다 양보해야지"
"이런 부러운 것!!"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뿐인데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흔히들 부러워 하거나 너가 양보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다 양보 할경우 나에게 무엇이 주어지나?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되나? 내 가치관을 상대가 어리기 때문에 다 묵살하고 억압해가며 상대를 존중해줘야 하는 걸까? 결국엔 나 스스로를 그 '나이차'라는 것으로 억압 하는 것인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왜 나부터도 나이차가 난다고 하면 상대를 높게 본 것일까? 막연한 사회의 환상? 어린 여자, 어린 남자, 사랑만 있으면 나이는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런 생각? 나이가 무엇이기에 사람대 사람이 만나 연애를 하는데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동이 온다.
겪어보고 안 사실이지만 나이차를 극복하려면 그 사람과 나의 가치관이 맞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동양식이 변하고 생각이 와인처럼 무르익는다. 어릴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며 하나씩 보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대인관계의 기반으로 사람을 판단해 나가기 때문에 연애를 목적으로 어느정도 만나다 보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비교 분석을 하기 시작한다.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알 수 밖에 없다. 어릴 때는 바람만 불어도 마냥 좋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애뜻함은 믿음으로 옴겨가 그 때문에 산다고들 한다.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 생물학적으로 나보다 젊어 애를 키우기 적합해서? 내가 늙더라도 나보다 더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서? 사람은 젊음을 갈망하기 때문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아서? 답은 없다 그냥 사랑을 하는데 있어 너와 내가 타이밍이 맞아서 사귀게 되었다고 밖에 복잡 미묘한 사람의 감정을 똑 부러지게 말 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나이가 많으니 다 맞춰주라는 심보는 무엇인가? 나이가 들수록 배려심이 많아서?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났으니까? 주변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보니까? 상대 보다 오래 살 수 있으니까? 종족번식의 효율성? 건강한 육체? 나이 어리다고 모든 걸 다 바라는 보상 심리는 마냥 생각이 없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서로간의 호흡이라는게 있다. 누구가는 짧고 누군가는 길고, 속도 또한 각기 다르며, 그 깊이도 다르다. 이 호흡이 서로 맞춰진다면 좋겠지만 불협화음이 난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서로의 호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