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를 강요해서 듣고 싶니?
사귄지 일주일 넘었을 때일까?
여자친구가 "나는 '사랑해'라고 전화 끊을 때 마다 한단말이야"라고 내게 따져 물었다. 고작 사귄지 일주일이고 만난지 3주가 지났을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바로 생기지 않을텐데 어려서 그러나 싶었다. 기존 남자친구와 했던 습관이 그리웠나? 아니면 자신의 마음과 내 마음을 확인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
속으로 문뜩 내 마음에서 우러났을 때 "사랑해"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상대가 원할 때도 해주는 것이 맞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깟 말 한마디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못해주겠나 싶어 그 이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나에게는 왠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듯한 기분 사랑을 강요받는 기분이지만 아직 떨림이 남아 있을 시기이고 아직 상대를 잘 알지 못하는 시점이기에 되도록 맞춰주려 노력했다.
연애한지 2달이 지난 지금 그녀는 환승 이별을 하고 다른 남자에게 갔다. 나와는 하지 않던 프사도 그 남자와는 배경까지 해 놓았다. 초면은 아닌듯 하고 주변 사람중 한명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사랑을 강요 했던 여자는 결국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단 이유( 전화를 하루에 4시간 이상은 해야 됨, 해설 하자면 그녀가 쉬고 있을 때 남자친구와 통화를 계속 해야 된다고 함)로 기존 사랑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갔다.
육체적 사랑은 나눴지만 정신적 교감은 서로 아니었다. 단지 호기심과 쾌락이 필요에 의해 서로 작용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짧은 만남은 살면서 여러번 거쳐가는 듯 하다 어찌보면 연습경기? 몸풀기이기도 하고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나 스스로의 템포를 조절하는 계기도 된다.
감정이라는게 쓰지 않으면 무뎌지는 것이라 이런 에피소드도 필요하다. 큰 경기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결국 후회만 남고 결과는 좋지 못하였다. 이래서 연애는 어릴 때 많이 해보라는 소리 같기도 하다. 나이 먹고 늦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 모두가 확신을 갖지 못한체 기준을 잡지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종종 봤다.
나이가 들수록 내 스스로가 받는 외부 환경에 점점 무뎌지듯 사랑이라는 감정도 똑같은 것 아닐까 싶다. 하면 할수록 무뎌지고 그냥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