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나
혼자서 헛헛함을 달래보다.
썩소천사
2017. 12. 21. 17:17
연애를 할 때면 혼자 있고 싶어지고
연애를 끝낸 후에는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
이 몹쓸 놀이를 몇 번 하다보면 어느세 나도 지친다.
평일에는 회사에 가서 일도 하고 운동도 한다지만
주말에 밀려드는 자유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지 못하면
방 한구석에 멍하니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
그게 싫어 악착같이 어딘가로 혼자 나갔지만
추운 겨울날은 그럴 수도 없더라.
또 그러기 싫어질 때가 오더라.
주말에 누워 티비만 보고 있을까 티비를 치웠고
방에서 혼자 멍~ 하고 있을까봐 조조-혼밥-카페 놀이를 하고
그러다가도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 가 책을 읽었다.
간혹 드라마 전편을 몰아서 보기도 하지만
것도 계속해서는 못할 일이더라.
혼자서 뭐라도 해보겠다고 아둥바둥 하다 주위를 보면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가족이 있더라.
나 또한 그 시간에 섞일 때가 있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운 것은
차가운 집안 공기 때문이겠지
결혼해서 육아를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른다는데
둘 다 안 했어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르겠더라.
이럴거면 결혼해서 육아라도 하고 싶은데
말만 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