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나

다이어리를 샀다

썩소천사 2017. 12. 26. 21:18

2017년이 끝나가는 지금 문뜩 다이어리가 갖고 싶었다. 스벅 쿠폰으로 모으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다이어리 받자고 시간과 돈을 들여 매일 다닐 수 없는 일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5분만에 귀엽고 깜찍한 라이언 다이어리를 질렀다.


사놓고 보니 내가 왜 샀나 싶기도 하고 허전함을 달래고자 샀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올 해 나의 목표나 나의 흔적을 찾을 방법이 있나? 아이폰 메모에 적었던 것들도 지워지거나 짧은 고민 끝에 정리 해버려서 찾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샀나 보다 특히 올 해 내가 얼마나 모왔는지 예금 가입일만 새로 써놔서 도통 모르겠다.

평소 기록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많다. 몇가지는 블로그에 무조건 남기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리스트를 뽑아보자.

화분 물주는 날
하루 운동 종류와 횟수 기록
읽은 책 목록
영화 감상 목록
통장 상황과 예적금 가입 기록
기념일 및 가족 행사
2018년 계획
넋두리 적기
아이디어 적기
대략 이정도 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굳이 다이어리 쓸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클라우드에 엑셀로 기록해 두면 더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막상 안 하게 된다. 그래서 2018년에는 한 권에 기록하고자 한다.

다이어리를 산 이유를 한가지 더하자면 평소 볼펜을 끄적일 일이 거의 없다. 컴퓨터로 쓰다가 수기를 할 때면 내 이름마저도 어색할 때가 있다. 잠시라도 키보드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어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