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공원을 뛰었다. 작년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야근에 찌들어 삶이 고단해지면서 무언가를 놓친 거 같다. 놓친 것인지 놓아 버린 것인지 지금 되짚어 보니 놓아버린 표현이 맞을 거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보니 가을에서 봄이 되어있었다. 계절의 흐름으로 본다면 참으로 알맞은 타이밍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은 추웠고, 왠지 모르게 구슬펐다. 내 뜻대로 될 것 같았던 것들이 내 생각과 의지와는 다르게 모두 벗어나 있었고 의지마저 꺾여있었다. 그리고 봄이 왔다. 꽃이 피기 시작했고 나무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점점 얇아지고 밝아졌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는 도중에 배를 내려봤더니 복근은 어디 가고 빵빵한 아랫배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동안 쌓인 ..
남들만큼 돈을 벌고 있다 생각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치뤘다.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한 알아주는 이 없고 자기 명의 아파트에 중형차는 끌고 다녀야 눈길이라도 준다. 것도 아니면 공무원이어야 했다. 중매 시장에 나온 순간 외모, 학벌, 집안, 능력, 재산등 모든 것들이 평가 대상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공무원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소리였다. 막상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회사를 믿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아니 사장이라는 사람과 간부를 믿을 수 없었다. 나를 계속해서 발전시키지 않는 한 정체기가 오면 사회에서 도퇴될 것 같아 일을 열심히 했지만 그건 사장 몫이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퇴근 후 두시간씩 했다 대략 쉬지않고 1년 이상 해야만 한다 생각했고 2년은 해야 안정권일 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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