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회의 제각각

썩소천사 2019. 8. 20. 22:59

갑자기 개발중인 앱을 어디까지 구현했는지 보여준단다.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들 들어오라는 지시다. 여러 팀에서 모여 보는 자리에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럿이 모여있다. 누군가는 돈을 벌기위해 누군가는 승진하기 위해말이다. 그리고 나같은 결정에 따르는 사람까지 정말 입장차와 자기 생각들이 다양하다.
서비스는 흐름이 있고 사용자 편의성, 기존 고객들까지 변수가 많아서 기조를 잘 잡고 가야한다. 하지만 회의중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모였을 때 생각나는 말들로 그 자리를 때우고 가는 것만 같다.
어떤 결정된 사안해 대해서 비슷한 직책의 팀장 둘이서 각기 다른 의견을 낸다. 한명은 사업을 관리하고 있기에 붙어서 매일매일 간섭과 쪼임을 주고, 또 다른 한명은 자기가 왕인듯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올린다.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기조는 잡지 않는다 단지 다른 앱과 비교만 할 뿐이다. 전자의 경우 자신의 생각과 쪼임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추후에 뒤집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빠릿빠릿 해달라고 계속 요구한다. 후자의 경우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기에 어쩔 수 없이 결정된 사항을 따라간다.
서로의 성격과 패턴을 파악해 바둑을 두는 셈이다. 결론으론 사업이 잘 나올리 만무하다.

이날의 회의도 그러했다. 기조를 설명하는데 십여분 그 기조를 바꾸자는 의견을 듣는데 1시간 이해를 시키는데 1시간 결론적으론 결정짓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겼다. 정해진 회의 시간이라 20분만에 나머지 사안은 대충 정리하는 셈이다. 사실 이런 부분이 더 디테일하고 중요한 사안인데 말이다. 입구가 넓은 곳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쩌다 샛길로 빠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그 서비스에 대한 디테일을 말해줄 뿐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욕을 먹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하하하하 있어 보이고 능력있어 보이지만 답답하다. 내 시각에선 그저 귀찮아서 일을 미룰 뿐인 것 같다.

회의가 끝난 후 생각해 보면 나는 이랬을 거 같다. 사업을 발주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하는 측면에서도 기능이 바뀌게 되면 일정도 늘어나고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다. 기존 소스를 뒤집고 짧은 시간에 정리가 필요하기에 난잡해 진다. 이를 위해서 문서라는게 존재하는데 그 문서라는게 퀄리티와 정책에 따라 휙휙 바뀐다. 그렇기에 중요하다.
회의를 하기전 사업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서비스 흐름도와 샛길로 빠져나가는 구멍에 대한 케이스 정리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사업자는 이를 요구하고 시행사는 이를 따라야한다. 그래야 서로 편하다. 뒷말이 나오지 않고 실무진도 고생을 덜 한다. 복잡한 프로세스 일수록 알기쉽고 보기쉽게 글과 그림으로 그려주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간과하면 안된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걀과물과 문서가 따로노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사업중후반에 와서야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러나 생각해보면 화면이 나오지 않아서이다. 글로 써진 시스템 흐름도만 봐서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실제 개발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화면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되고 생각이 든다. 그게 문제다.
그림이 들어가지 않은 문서만 보고서 시스템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아렵다 나 또한 어렵다. 그림으로 그려지기 전까진 깊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는 사람을 나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책상에 일정만 떡하니 붙여놓고 말만 하는 사람중 실속있는 사람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많은 시스템과 디테일에 대해 문서를 쓰는 사람도 개발을 하는 사람도 다 알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회의를 하다가 서로 이해시키고 새로운 의견과 새로운 예외가 나왔을 때 물고 물리는 바보같은 회의은 그만하고 싶다. 문서로 프로세스 화면 흐름도 가져와 계속해서 구멍을 매꿔주면 된다라고 정말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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