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서로 약속이 잡혀있어 넘어가려 했는데 빼빼로데이라 뭘 안 주기도 뭐해서 저녁에 잠깐 보기로 했다. 집 근처라 그런지 오고 가는데 역시 부담이 없는 거리다 차 타고 5분이면 도착하니 얼마나 편한가? 고작 가는길에 신호등 1개 있을 뿐이다. 다만 문제는 가려고 했던 대형마트들이 하나같이 쉰다는 것이다. 별수 없이 동네 마트를 들렀다 가야 할 것 같아. 쇼핑백이 팔려나? 없을 것을 대비해 그래도 상태 괜찮은 쇼핑백을 하나 찾아 들고 간다. 마트에 들러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종류별로 하나씩 사기로 했다. 쇼핑백에 들어갈 만큼만 사면 될 것 같았다. 종류별로 하나씩 고르고 빼빼로 앞에서 한참 고민해야 했다. 어떤 걸 사야 하나 해마다 새로운 포장과 맛과 종류가 나오는 것 같다. 그중 카카오 캐릭터 상품이 ..
벌써 3번째 만남이다.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다. 2번째 만났을 때 그녀가 막걸리 이야기를 꺼넸던게 기억이 나 점심 때 "퇴근 후 막걸리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다. 둘 다 퇴근 후 넉넉하게 잡은 시간은 8시, 나도 몇 번 막걸리 마시러 갔었던 그녀집 근처 전집에서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들러 면도와 샤워를 하고 후딱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향수는 시원한 향과 따듯한 향 2가지 모두 번갈아 가며 뿌렸지만 특별히 향기에 대한 말은 없다. 아마도 향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후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먹기로 했으니 차는 놔두고 열심히 걸어갔다. 올 해 너무 많은 소개팅을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서인지 크게 ..
소개팅 후 만남은 역시 빠를수록 좋다. 헤어지기 전 날짜를 잡으면 더 좋겠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다음에 만나자는 약속만 했었다. 일요일에 봤으니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에는 봐야만 할 것 같았다. 빨리 많이 만나보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은 가벼운 카톡만 주고 받았고, 미루면 안보겠구나 싶어 화요일 시간이 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오늘 보자고 대답했다. 헤어지기 전 그녀가 밥을 산다고 했지만 밥 먹을 곳이 어디어디 있는지는 알아보고 가야 하기에 퇴근 전 블로그를 열심히 뒤져보고 갔다. 사실 아직 더 만날지 말지 감이 오지 않기도 하고, 괜찮은 사람 같기는 한데 섹스어필이 발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마저도 옷빨이 상당했다. 그 전에 사귀었던 그녀가 2번째 만남에 목늘어난 티를 입고 나..
올해는 무슨 날인가보다. 소개팅이나 선이 한달에 한번씩 들어온다. 10월 이후는 해줄 사람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우연찮게 부모님 가게 단골 손님이 나를 보고 맘에 드셨는지 1살 연하의 여자분을 소개해주셨다. 이미 내 연락처는 단골 아주머니에게 있는 상태였고, 여자분 의향을 물어보고 아주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주신다고 했다. 엄마는 직장도 오래 다닐 수 있고, 맞며느리 감인데 인물은 별로라며, 아주머니의 말을 나에게 전했다. 사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년초나 중반까지는 희망과 재미로라도 나갔는데, 이제 그마저도 귀찮다. 매번 소개팅 나갈 때마다 입는 옷과 카페 또는 술집에 가서 어색한 인사와 메뉴 주문, 자리에 앉아 아이컨택을 하며, 상대에 대한 호구조사를 시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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