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거센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핸드폰을 보는 순간 잠 못이룰 거 같아 시간을 알 수 있게 화면을 캡처 해놓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알람 소리에 다시 일어나 깼던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 거센 비는 잦아들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니 무엇을 신고 갈지 고민된다. 운동화와 구두 중 어느 것을 신을지 잠시 생각하다 비 오는 날 구두는 아닌 것 같고, 깨끗한 운동화도 흙탕물에 싸대기 맞으면 엉망진창 될 거 같고 답은 하나 제일 오래된 운동화 뿐이다. 그러다 초등학교 시절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시절 찍찍이 캐릭터 운동화를 한창 신을 때 비가 오는 날 운동화를 신고 집에 올 때쯤 다 젖어 질퍽질퍽 소리가 났다. 웅덩이에 빠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시절 운동화는..
요즘 아침에 부쩍 아버지가 밥을 비벼드신다.반찬이 좋거나 밥 맛이 없거나 둘중 하나지만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대학생 2학년 무렵 여름방학이라 할머니 병간호 하던 날병원에서 점심으로 비빔밥이 나왔다.할머니는 참 맛있다며, 평소에 1/3만 드시던 밥을한 공기 거의 다 드셨다. 밥풀을 어찌나 흘리고 드시던지체한다고 천천히 드시라 해도 식사를 빨리 끝내셨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두달 뒤 우리 곁을 떠나셨다.나와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기운도 있고 정정하셨는데우리 할머니 성격을 봤을 때 며느리들 눈치밥이 힘드셨을 거다.까랑까랑하던 우리 할머니가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 잘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또 그러다 보니 먹지도 못해 몸이 약해지셨다.그리고 그렇게 추석 명절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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