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때 그 전 연애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어느정도 이어가게된다. 기간이 길수록 몸에 습관이 베이기 때문에 그정도는 더 강해지게 된다. 1년여만에 시작한 어린 여친과는 이러한 점에서 모든게 새롭다. 과거에 만났던 내 경험들이 상대을 대함에있어 다르다는 걸 세삼 느끼고있는 중이다. 만나는 홧수나 물질적인 무언가에 집착이나 요구가 없다. 특별히 오고 가는 것에대해 큰 불만을 두지 않는다. 연애 초반 매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쿨하게 하고 싶은 거, 약속있는 거 가라고 한다. 오히려 내가 약속있다고 밖으로 나도는 셈이다. 그리고 여친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보고싶을 때 가면된다. 너무 내 편할때로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녀는 항상 쿨하다. 만난지 두달쯔음..
환승 이별을 당해본 적 있는가? 사랑에 좋고 나쁘고가 어디 있냐 생각되지만 사람의 감정을 양손에 들고 저울질하는 그 사람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 이미 하나는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들고 있다 값어치가 더 나가는 쪽을 갖고 나머지 한 쪽은 버리는 그 마음 그 이기적인 마음을 나는 사실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에 내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헤어질 것이란 건 알았지만 아직 그 관계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끼어들고 말았다. 양아치네, 사고를 치고보니 양아치였다. 쌩양아치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내가 했다. 여지를 준 여자가 나쁜지 그 사이를 들어간 내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 그녀는 나와 포옹했던 그 다음날 남친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역시 남자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별의 시간..
회사를 옮겼을 뿐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나에게 호감을 표하는 이가 둘이나 생겼다. 연하의 그녀가 먼저 다가왔고, 연상의 그녀 또한 이어서 다가왔다. 제각각 표현은 다르고 어느 선까지 친밀감을 유지하고 싶은지 사실 감이 오지 않았다. 이런 갈팡질팡하는 마음 갖고싶지 않아 둘을 멀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먼저 다가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닫았던 마음도 그녀들의 방긋 웃는 모습에 무장해제되어 버리곤 했다. 이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먼저 말해보기로 했다. 먼저 처음부터 호감이었던 연하의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영화를 보고 밥을 산책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나와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그녀는 자기 마음을 아직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나를 꼭 껴안아주었다. 마음은 있지만 무언가 걸리는..
꿈을 잘 꾸지도 않지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헤매일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러했다. 꿈에서 깨어, 이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면서도 잊어버릴까 처음부터 마지막 눈을 뜬 그 순간의 스토리를 기억해 내기 위해 열심히 기억 회로를 돌렸다. 오히려 거기서 꼬여버린 것인지 기억이 갑자기 다 사라져 버렸다. 나름 기억해내려고 정리를 시작했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꿈속에서 그렇게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감정만 남은 체 지워져서 황당하기도, 기분이 좋지 않기도 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기억을 되짚어 보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나지 않았다. 그때의 감정과 결론만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건 개꿈이다 그리고 기분이 별로다.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가는 동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
선자리에 나가는 일은 항상 귀찮고 성가신 일이었다. 처음 선을 봤을 때 떨려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순간 굳이 왜? 내가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때부터 편하게 자리에 나갔다.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어느덧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이제는 반대로 과거의 경험과 비교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선을 많이 봤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주위나 가족에게 하게 될 경우 듣게되는 답변은 이러했다. "너가 눈이 높아서 그런다." "너는 왜 정상적인 사람이 없냐?" 나 또한 남이 봤을 때 비정상적이거나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주변인들에게 그 사람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부각시켜 말하..
뚜쟁이 할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누구 만나는 사람 없지? 좋은 처자 있으니 한번 만나보소" 더 이상 이 할머니로부터 누군가를 소개 받기는 싫었다. 내 기준에선 정상적인 평범한 인물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차인 적도 있었지만 그 때는 7살 연하에 나보다 키가 더 큰 여성분 이였다. 나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이도 어린데 나랑 키가 비슷해... 나 같아도 그 남자 안 만났을 거 같다. 요즘은 카톡을 배우셨는지 문자가 아닌 카톡으로 전화번호와 이름이 왔다. 이렇게 올 해 첫 선자리가 또 시작 되는구나 한탄하며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을 실행해 본다. 친구 목록에 표시되지 않아 설정에서 '새로고침' 나보다 2살 연하이신 그 분 사진이 떴다. 프로필에 사진에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을 올린 ..
연락을 해야하는 사람이 있어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검색하던 중 목록에 특정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오빠 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누구였더라? 생각하며, 문자 내역을 보니 3개의 문자 메시지가 이틀간에 걸쳐 쓰여있었다. 처음 내용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자기가 잘못 했고 앞으로 이럴 계획을 알리는 내용, 그리고 그 다음날 온 문자는 내가 싫은 이유에 대해 쓰여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붙잡기 위해 문자와 전화를 했었던 그녀가 하루가 지나자 자신과 내가 맞지 않는 이유와 내 연애방식에 대해 부정하고있었다. 2년여 만에 보는 내용 같지만 왠지 뭔가 맞은데 또 맞은 그런 기분이었다. 일순간 그때의 감정과 연락을 받았을 때의 장소와 감정이 되살아 났다. 그녀와 두달여간 만난 후 그녀의..
엄마가 아침에 종이 쪽지 한 장을 건네신다. 작은 종이에 박선정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있다. 쪽지에 여백 자체가 없다. 정말 내용만 충실한 쪽지가 아닐 수 없다. 엄마에게 대충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나이는 5살 차이 요즘 병원다니는 아가씨에게 꽂히셨나 죄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 소개받고 있는 것 같다. 연락해보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 차에 타서 이름을 한번 더 되뇌어 보고 아이폰을 꺼내 번호를 입력했다. 카톡을 실행시키고 등록된 번호와 이름이 뜨기를 기다린다. 과연 프사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차에 시동을 켜지 않았다는 걸 그제서야 느끼고 시동을 건다. 연락처가 뜨지 않는게 동기화가 안되는 것 같다. 앱을 종료시켰다가 다시 켜니 박선정이라는 분이 새로운 친구추..
오늘은 그녀와 같이 퇴근하기 위해 업무를 정리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타이밍이 그녀집 근처에 사는 직원과 같이 나온 바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갔이 내려갔다. 바래다 준다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게 뜸들이는데 다른 직원이 "집이 저희집 근처죠? 같이 가요" 라고 했지만 그녀는 "괜찮아요 금방가요" 하면서 걸어갔다. 차에 시동을 걸고 가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데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 우선 그녀가 가는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전화를 했다."너 타는 버스 방금 가버렸다. 어떻게 할래 바래다 줄까?" 내 물음에 그녀는 "네 좋아요" 흔쾌히 승락했다. 그렇게 차를 같이 타고 집에가는 길에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넸다. "요즘 떡볶이가 먹고싶은데 유명한 곳이 어디야?" 집에서 시켜먹기만 했는데 엽..
첫 식사 후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까 했지만 그런 자리는 오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 기다리는 일 따위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수습이기에 나처럼 정시 퇴근을 불가능 했다. 나는 거의 정시에 나갔기 때문에 같이 나갈일 또한 없었다. 짬내서 밖깥 풍경이나 보며 쉬러갈 때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같이 바람이나 쐬자"라고 건넸고 그녀는 "그래요"하며 따라나섰다. 전 회사에서도 담배피러 나갈 때 복도등에서 마주치면 자주 따라 나섰다고 했다. 내 생각컨데 싫어서 일부러 피하는 사람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 정도다. 어찌보면 성격 참 둥글둥글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맹하기 그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지켜보면 알수있을까? 싶지만 모르겠다.같이 이야기 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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