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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겼을 뿐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나에게 호감을 표하는 이가 둘이나 생겼다.
연하의 그녀가 먼저 다가왔고, 연상의 그녀 또한 이어서 다가왔다.
제각각 표현은 다르고 어느 선까지 친밀감을 유지하고 싶은지 사실 감이 오지 않았다.
이런 갈팡질팡하는 마음 갖고싶지 않아 둘을 멀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먼저 다가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닫았던 마음도 그녀들의 방긋 웃는 모습에 무장해제되어 버리곤 했다.
이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먼저 말해보기로 했다. 먼저 처음부터 호감이었던 연하의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영화를 보고 밥을 산책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나와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그녀는 자기 마음을 아직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나를 꼭 껴안아주었다.
마음은 있지만 무언가 걸리는 게 있는 눈치였다.
사귄다고 동네방네 말하기는 그렇고 당분간 비밀연예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연상의 그녀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연상의 그녀는 표정이 몹시 어두웠고 할 말이 있다며 카페에 가자고 했다.
아마도 그녀도 알았을 것이다 내가 밀어내고 있음을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 서로 같을 수 없기에 확실하게 선을 긋기 전까지 마음을 줄 수밖에 없다.
그 마음이 닫히는 순간을 나 또한 무엇인지 안다.
연하의 그녀보다는 연상의 그녀가 그런 면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 되려 신경이 쓰였다.
이미 연하의 그녀와는 알콩달콩 점점 더 깊어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선을 긋고 지내야 한다는 점과
주었던 마음을 다시 회수해야 하기에 서로의 시간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어느덧 정리가 되어가겠지
카페에서 돌려 말하는 누나에게 연하녀에게 호감이 있는 정도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미 누나는 연하녀의 모든 행동을 분석하고 있었다.
여자가 무서운 점을 세삼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누나가 아닌 다른 이에게 호감이 있다는 말 한마디로 상황은 정리된 것 같았지만 누나의 마음은 정리된 것 같지가 않았다.
한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에야 누나는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씁쓸함이 엿보였다.
나도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이야기를 한참이나 들어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혼잡했던 관계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남은 숙제는 연하녀의 걸리는 그 무언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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