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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두달 전 입사한 여직원과 둘이서 처음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바래다 주는 길에 배가 고프다며 맛집을 물었고 그녀는 자주가는 식당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거기서 밥이나 먹고 갈래?"라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좋아요!" 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전 회사 친한 과장(남직원)과 퇴근 후 종종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와의 식사도 그래서 거부감 없이 승락한 것인가 싶었다.
여럿이 있을 때 말을 아끼는 그녀였지만 둘이서 있을 때만은 말이 많아진다.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맞장구 쳐주면 자신의 이야기만 했지 되려 물어보지는 않았다. 둘이서 있을 때만 말이 많다고 말하니 자신은 어색한게 싫다며 누군가와 둘이서 있을 때면 자기가 주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나에 대한 호감도가 어느정도인지 알기위해 주변 친구나 남자에 대해 여러 질문을 했다. 여자보다 남사친이 더 많았으며, 친구중에서 대쉬한 친구도 있었지만 단호하게 고백한 남사친에게 욕을하며 절대 그럴 수 없다 선을 그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주변에 남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귀고 싶은 남자도 없었나? 싶었다. 주로 자기가 맘이 있어야 그 사람과 연예를 하는 것이지 일방적인 고백은 한두번은 웃으며 넘기지만 그 다음엔 딱 잘라 말한다고 했다. 고로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상대와의 연예는 할 수 없다는 취지다. 고로 나에 대한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애초부터 나중까지 없다면 난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라고 결론을 지었다. 잘 웃고 잘 받아주고 밝은 성격이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항상 모이지만 자신만의 선은 분명했다. 내가 느끼기엔 사람 관계에 있어 여지를 주는 부분도 있다고 느껴지지만 그렇기에 하는 행동들이 맹한 구석이 있어 자각하는 어장관리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밥을 야무지게 먹고 공원을 땀날 정도만큼 걷다 지칠 때 쯤 먼저 집에 가자고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길을 많이 걸었기에 어깨를 살짝 잡는 정도의 에스코트는 해주었다. 중간에 얼굴에 벌레가 묻었냐며, 소스라치게 놀라 내가 떼어준다고 하니 질겁하며 뒤로 물러나던 그 모습이 이번 데이트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도 선을 긋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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