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주중에는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이제 주말 외에는 없다. 그래서 토, 일 어느 주말 하루라도 점심을 꼭 집에 가서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고작 이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아침마다 얼굴을 보던 사이에서 주말에만 보는 사이는 처음에는 어색했다. 아침마다 핸드폰이 어떻다는 둥 우편물이 왔는데 왜 왔는지 세금은 냈는지 또는 뭐가 필요하지, 아침에 내가 밥을 먹고 일어나기 전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 생활을 언제까지고 할 수 없기에 독립을 해야만 했다. 나도 부모님도 언제까지고 서로를 곁에서 보듬을 순 없다. 신경은 쓰이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독립이 필요했다. 어쩌다 주말 점심..
첫사랑과 헤어진 후 종종 며칠이 지났는지 세었다. 1년 2년 그래 3년 까지는 또렷했다. 그녀가 남친과의 프사를 올리고 난 후에도 그녀가 결혼하고 싶은 나이가 지났을 때도 번호를 저장해 그녀의 프사를 확인했다 대부분 좋아보였고 단 한번만 힘들어 보였다 그렇게 4년이 지나고 나니 그냐와 언제 헤어졌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헤어진 년도로 기억하기 보다 해어진 날을 세고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이제는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년도를 기억할 뿐 2014.04.01 프사도 확인하지 않는다. 의미 없을 뿐 번호가 기억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 잊어버렸네 드디어!! 그리고 다다음날 불현듯 기억이 났다 그냥 그런건가 보다 하고 요즘은 넘긴다 지금 하는 연애가 점점 좋아지고 있..
날씨가 추움에도 연말이 다가오자 정류장에는 막차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회사 동료나 친구들끼리 버스를 기다려주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어제도 정류장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20명이 넘는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지하철 놓치는데 오늘은 어김없이 못 탈 것 같은 생각에 다소 아쉽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바로 타고 가면 좋으련만 빠른 포기가 답인 것 같다. 버스는 출발해서 다음 정거장에서 사람 셋을 더 태우고 그다음 정거장에 정차했을 때 어떤 남자가 후다닥 급히 내린다. 소지품을 술집에 두고 와서 내리나 보다 생각하다 문득 정류장에서 모여있던 그룹이 생각났다. 비슷한 나이 때의 남녀 5명이서 한 명의 버스를 기다려 주고 있었는데, 아마도 여자 2명 중 한 명을 만나러..
밤 10시 막차버스를 타고 집에가는 길 아저씨의 운전이 심상치 않다. 승객이 타자마자 급출발 하시는 모습에 신호등 신호가 빨간불이 되기 전 급하게 출발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정류장에 멈출때마다 급정거와 급출발이 기본인 것이다. 그렇게 몇개의 정류장을 돌고 장거리 국도를 들어섰어도 속도는 멈출줄 몰랐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는 삐~~~하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속도 80km이상이 될 때 나는 이 소리는 지하철 시간안에 도착하겠구나 라는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좋아해야 할지 싫어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하철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 매번 버스가 1~2분 여유가 있던 반면 오늘은 5분이상 여유가 생겼다 아마도 신호를 2개나 무시하고 달려서인지 모..
갑자기 개발중인 앱을 어디까지 구현했는지 보여준단다.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들 들어오라는 지시다. 여러 팀에서 모여 보는 자리에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럿이 모여있다. 누군가는 돈을 벌기위해 누군가는 승진하기 위해말이다. 그리고 나같은 결정에 따르는 사람까지 정말 입장차와 자기 생각들이 다양하다. 서비스는 흐름이 있고 사용자 편의성, 기존 고객들까지 변수가 많아서 기조를 잘 잡고 가야한다. 하지만 회의중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모였을 때 생각나는 말들로 그 자리를 때우고 가는 것만 같다. 어떤 결정된 사안해 대해서 비슷한 직책의 팀장 둘이서 각기 다른 의견을 낸다. 한명은 사업을 관리하고 있기에 붙어서 매일매일 간섭과 쪼임을 주고, 또 다른 한명은 자기가 왕인듯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올린다. 디테일을 강조..
날이 무더워 카페에 가려고 길을 지나고 있는데 어디서 조센징 !@#%하는 소리를 하는 아재가 한명 보인다. 이동네 본적없는 인상의 아저씨 대략 50대로 키는 1 60대 초중반에 정장바지에 카라티, 안경을 쓰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조센징 놈들이란" 일본어로 뭐라고 길게 씨부린다. 속으로 일어로 뭐라고 짓거리는 거여 더워 죽겠는데 하면서 아재를 쳐다보니 아재도 나를 계속 쳐다본다. 그러고선 또 조센징 놈들이란 뭐라뭐라 짖거린다. 날이 더워서 미친놈들이 활보하나 싶어 차에 타서 다시 뭐라고 씨부렸나 생각해 보니 슬슬 빡친다. "시팍 쪽바리새끼가 더워죽겠는데" 지랄이네 라고 할걸 그랬나 후회가 된다. 나보다 연장자라 그냥 미친놈이다 하고 넘길려 했는데 짜증이 밀려온다. 이 시국에 저런 사람을 30년 넘..
프리랜서로 공공기관에서 일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어느정도 이곳 생활에 적응한듯 하지만 실상 업무적으로 봤을 때 내부시스템을 30%정도 이해했다고 밖에 보이진 않는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프로세스가 굴러가는지는 알지만 문제가 없을 경우나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는 서비스의 경우 코드를 열어볼 일이 없어 마지막 수정일이 프로젝트 생성일이거나 3년 이상 된 파일도 많다. 이곳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주된 이유는 신규 70 오류나 보안적 이슈 대응이 30정도 되는 것 같다. 다만 공공기관이라 그런지 보수적인 업무 추진과 실적 위주의 일 진행은 사기업에서 왔을 때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반대로 땡큐일 수 있다. 내가 겪어본 공공기관 SM에 대해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급여 일반적으로 봤을 때 메이져급이 아닌..

공무원 집단 속에서 프리랜서로 지낸자 6개월 첫 이곳에 오기 전과 오고난 후 듣던 것과 겪은 것은 역시 달랐다. 나 또한 이곳을 오는 이들에게 이곳은 어떤 곳이다 말하겠지만 그들은 내 말을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 달랐다고 말할 것이다. 처음와서 방황하고 있을 때 그냥 지나가는 사람, 일적으로 연관되는 사람, 그리고 건너 건너로 아는 사람등 여러가지 케이스가 생긴다. 그중 오고 가다 알았지만 일적으로 마주쳤을 때 느낌을 이야기하고 싶다. 일적으로 연관된 계장님들 중에 한명은 욕심이 많아 보였고 게을러 보였다. 항상 옷을 화려하게 입고 다니고 직원들 입방아에 일을 하지 않는다고 자주 올랐다. 결재에 있어서 본인이 하기보다 직원들이 로그아웃 후 계장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하는 일이 잦았다. 자리에 비워있는 ..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때 그 전 연애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어느정도 이어가게된다. 기간이 길수록 몸에 습관이 베이기 때문에 그정도는 더 강해지게 된다. 1년여만에 시작한 어린 여친과는 이러한 점에서 모든게 새롭다. 과거에 만났던 내 경험들이 상대을 대함에있어 다르다는 걸 세삼 느끼고있는 중이다. 만나는 홧수나 물질적인 무언가에 집착이나 요구가 없다. 특별히 오고 가는 것에대해 큰 불만을 두지 않는다. 연애 초반 매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쿨하게 하고 싶은 거, 약속있는 거 가라고 한다. 오히려 내가 약속있다고 밖으로 나도는 셈이다. 그리고 여친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보고싶을 때 가면된다. 너무 내 편할때로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녀는 항상 쿨하다. 만난지 두달쯔음..
환승 이별을 당해본 적 있는가? 사랑에 좋고 나쁘고가 어디 있냐 생각되지만 사람의 감정을 양손에 들고 저울질하는 그 사람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 이미 하나는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들고 있다 값어치가 더 나가는 쪽을 갖고 나머지 한 쪽은 버리는 그 마음 그 이기적인 마음을 나는 사실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에 내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헤어질 것이란 건 알았지만 아직 그 관계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끼어들고 말았다. 양아치네, 사고를 치고보니 양아치였다. 쌩양아치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내가 했다. 여지를 준 여자가 나쁜지 그 사이를 들어간 내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 그녀는 나와 포옹했던 그 다음날 남친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역시 남자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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