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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막차버스를 타고 집에가는 길 아저씨의 운전이 심상치 않다. 승객이 타자마자 급출발 하시는 모습에 신호등 신호가 빨간불이 되기 전 급하게 출발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정류장에 멈출때마다 급정거와 급출발이 기본인 것이다. 그렇게 몇개의 정류장을 돌고 장거리 국도를 들어섰어도 속도는 멈출줄 몰랐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는 삐~~~하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속도 80km이상이 될 때 나는 이 소리는 지하철 시간안에 도착하겠구나 라는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좋아해야 할지 싫어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하철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 매번 버스가 1~2분 여유가 있던 반면 오늘은 5분이상 여유가 생겼다 아마도 신호를 2개나 무시하고 달려서인지 모르겠다. 규정속도로 운전하시면서 신호를 하나도 걸리지 않게 계시는 분도 있고 아주 느긋하게 가시는 분, 오늘과 같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는 버스는 아마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내릴까 말까 하다 내리는 사람이 없기에 오늘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기로 한다. 지하철이 더 빠르기도 하지만 내려서 집에 걸어가는 길에 이 버스 정류장이 있어 가는 길은 동일하다. 그렇게 버스는 정류장을 멈출 때 마다 승객 앞이 아닌 버스 한대 길이만큼 앞에서 급정거 했고, 승객들은 타자마자 잡을 것을 찾기 바빴다.
시내에서도 과속의 표시인 삐~~ 소리는 더 무섭게 났고, 5차선 도로를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깡마른 얼굴에 안경쓴 아저씨의 모습이 운전 성격과 어느정도 매치가 되는 부분이었다. 아저씨는 아마도 이런 운전 습관을 즐기시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아저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승객들은 느긋했고, 아저씨는 기달려야 했고 주황불로 바뀌는 신호등을 보며 아쉬운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가속을 하든 안하든 그 구간은 의미가 없는 구간이기 도 했지만 간혹 승객이 타고 내리지 않고 차가 없을 땐 5분 이상 줄여주는 곳이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아주아주 드물었다. 그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는 맛으로 운전을 하시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시내에서도 신호등을 3번 패스하시고 정류장에 내린 시각은 지하철에서 내려 정류장을 지나칠 때 시간과 엇비슷했다. 빨리 달리신만큼 더 빨리 도착하긴 했지만 그 5분에 느꼈을 승객과 다른 차들의 위기의식에 비할바는 아닌 것 같았다.
정류장에 내려 떠나는 총알버스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 아저씨 운전은 급똥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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