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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움에도 연말이 다가오자 정류장에는 막차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회사 동료나 친구들끼리 버스를 기다려주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어제도 정류장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20명이 넘는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지하철 놓치는데 오늘은 어김없이 못 탈 것 같은 생각에 다소 아쉽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바로 타고 가면 좋으련만 빠른 포기가 답인 것 같다.
버스는 출발해서 다음 정거장에서 사람 셋을 더 태우고 그다음 정거장에 정차했을 때 어떤 남자가 후다닥 급히 내린다. 소지품을 술집에 두고 와서 내리나 보다 생각하다 문득 정류장에서 모여있던 그룹이 생각났다. 비슷한 나이 때의 남녀 5명이서 한 명의 버스를 기다려 주고 있었는데, 아마도 여자 2명 중 한 명을 만나러 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같이 술 먹는 멤버들은 모르지만 자기들 끼리만 아는 비밀 이야기, 사랑 그 꿀잼인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크~~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스릴 있고 행복하다.
남자가 정류장 급히 내리는 모습 하나만으로 과거 사내 비밀연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계단에서의 키스는 정말 잊지 못할 거 같은데 비상계단 문 여는 소리에 후다닥 내려갔던 과거가 떠오른다.
남녀 그리고 사랑 겨울 하나의 공식 같다.
추우니 장판 속에서 이만 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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