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철길이 없어지면서 그곳에 길을 내고,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심속에 예쁜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철길을 따라 만들어져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길이 또한 길어 지루함도 운동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새벽, 대낮, 저녁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이 공원은 나에게 힐링의 숲이나 다름없는 공간이다. 생각이 많은 밤이면 이곳을 거닐었고, 운동이 하고 싶을 때면 런닝을 했다. 주말 대낮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 공원 산책이 하고싶어졌다.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이곳은 늦가을 단풍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낮에 산책하기 무척이나 좋은 곳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붉게 물든 단풍이 참으로 예뻤다. 올 해 그 옆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2곳이나 들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올 초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아파트는 나무들의 일..
남자는 말을하고 여자는 꿀 떨어지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그들은 창가에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85가 넘는 큰 키에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남자는 무언가를 하염없이 말하고 있다. 160쯤 되어 보이는 여자는 남자의 말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단지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더 좋다는 듯 팔짱을 낀체 고개를 높이 들어 남자의 얼굴만을 히죽히죽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 초롱초롱 빛나는 여자의 눈동자가 티 없이 맑아보인다. 연애하고 있는 커플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한편 부러움을 샘솟게 한다. 여자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미소와 남자의 목소리 만큼은 나에게 큰 이펙트를 남겼다. 동물 만큼이나 사람 또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한다. 남자는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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