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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이별을 당해본 적 있는가?
사랑에 좋고 나쁘고가 어디 있냐 생각되지만 사람의 감정을 양손에 들고 저울질하는 그 사람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
이미 하나는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들고 있다 값어치가 더 나가는 쪽을 갖고 나머지 한 쪽은 버리는 그 마음
그 이기적인 마음을 나는 사실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에 내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헤어질 것이란 건 알았지만 아직 그 관계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끼어들고 말았다.
양아치네, 사고를 치고보니 양아치였다. 쌩양아치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내가 했다.
여지를 준 여자가 나쁜지 그 사이를 들어간 내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
그녀는 나와 포옹했던 그 다음날 남친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역시 남자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별의 시간은 길어지기만 했다. 남친의 연락을 씹은 지 2주 만에 헤어지자고 전화를 했고
하루, 일주일, 열흘 연락은 계속오고 만나서까지 이별에 대해 그녀는 그녀의 남친에게 이야기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 명은 입장을 정리했지만 통보받는 입장에서는 이 이별은 납득할 수 없었다.
전화로 납득할 수 없어 만나서까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있었다. ㅅㅂㄴ인가 싶다.
그녀와 만나고 있을 때 남친에게서 전화와 카톡, 메신저가 오는 그 순간마다 누군가 명치를 때리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이별의 시간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그녀와 남친 사이의 권태기가 그들만의 것인지 나 때문인지 알 수가 없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그녀는 자기가 나쁘다 하지만 상처 받을 그녀의 현 남친을 생각해보니 과거 내가 당했던 환승 이별이 떠오른다.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사이이기에 후련하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이별에도 종류가 많다. 다만 어느 부분에 포커스가 맞추어질지 다를 뿐 그게 환승이라면 최악이었을 뿐이다.
누구든 누구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당할 수도 있지만 감성적으로는 이해하면서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 말이다.
어쩌면 내가 이성적으로 그들의 시간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처음에 실수로 잘못 끼어들었을 지언정, 또다시 끼어들고 싶지는 않았다.
환승으로 시작된 연애는 헤어질 때 고통이 배가 된다는데 그 시간을 줄여주고 싶다.
큰 족쇄를 달며 사랑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그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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