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 바람이 매섭다. 원래 고지대이긴 했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좁은 골목길이 왕복 2차선 도로로 크게 확장되었다. 그 때문인지 바람에 사람이 떠밀려 가는 것 같다. 옆에 마무리 공사중인 아파트 때문에 도로는 반만 포장되고 나머지는 3주째 공사중이다. 금방 정리 될 줄 알았더니 공사가 지지부진 하기만하다. 인도도 없어 도로로 걷다가 차가오면 비켜줘야하는 이 번거러움과 불편함을 이제 입주할 아파트 주민들은 알까? 아파트가 생김으로 기존 주민이 어떠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저 아랫동네를 보면서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단 만족감에 흐뭇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그나저나 빨리 공사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집 앞이 파해쳐져 자갈 길을 한달가량 ..
작년엔 다음 해 잘 살아보겠다고 다이어리 사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며 으쌰으쌰했는데 올해는 작년과 똑같은 새해를 지내는 기분이네 뭔가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 스스로가 잘하는 일 내가 잘해낼 수 있는 일 내 적성과 흥미가 생기는 일 그런 일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노력을 해서 성취하더라도 내 적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어느정도 아는 나이니까 많이 겪어봤고 후회도 해봤으니까 나이들어 후회하느니 차라리 젊을 때 몸소 느끼는게 나을 것 같다. 아둥바둥 하기보다 나를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한 2019년이다.
회사는 계급이 있고 우리는 그 계급중 하나에 속한다. 누군가의 상사일 수도 누군가의 부하직원일 수 있다. 거기서 어느정도 결정권과 부하직원을 누리는 직급은 당연히 존재한다. 회사 규모나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그들은 그 사이에서 결정적 선택을 해야하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매번 어떤 사항에 대해 결정하거나 처세를 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6개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보자. 상부에서는 프로젝트를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끝내기를 원했다고 치자. 그러면 팀장은 일정을 다시뽑고 팀원들을 다독여 정해진 일정에 맞춰 일을 끝낼 수 있도록 해야하는 책임이 생긴다. 팀원들은 싫으면서도 회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상사와 관계도 있고 팀원들과의 관계도 있다. 야근을 강요하며, 수개..
집에 도착하면 모든게 귀찮다. 야근을 지속한지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개떡같은 일정에 머릿속에 무슨 생각인지 정해진 기한도 없이 무조건 빨리빨리만 고집하고 있는 팀장때문에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다 놓치고 있고 무조건 빨리빨리란다. 팀원들 다그친다고 뭐가 나아지나? 기한도 없는 프로젝트라 참 신박하다. 모든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배포만을 위해 닥달하는 그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 달라는 말에 그제서야 스스로 일정을 그려본다. 다음주 배포라던 양반이 자기가 달력을 펼치더니 3주 뒤를 말한다. 병신인가? 맞다 병신 돌아이 질량 보존법칙에 의해 어쩔 수 없다라지만 내 상사가 그럴경우 역시 팀원들만 힘들 수 밖에 없다. 중간에서 내가 조정해 본다고 ..
주말에 몰아닥친 강추위를 뚫고 먹은 술 때문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몸에 기운도 없고 날씨도 춥고, 술 때문에 면역력도 약해진 상태에서 해장한다고 다음날 점심에 먹은 짬뽕에 밥까지 배부르도록 말아먹고 낮잠을 잤다. 그리고 결과는 참혹했다. 저녁에 자려고 누워도 낮에 잠을 자서 잠도 오지않고, 소화는 되지 않아 부대껴 뒹굴기만 했다. 그렇게 새벽 1시~2시를 넘어 잠을 청했지만 결국 한시간마다 잠에서 깰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피곤한 몸을 겨우 이끌고 차에 탔는데, 히터와 열선을 틀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30분에 운전에도 추위에 너무 떨어 허리가 아파왔다. 회사에서 히터를 28도로 틀고 담요를 덮어도 그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눈은 충혈되고, 얼굴은 뻘겋고 머리는 빙빙빙, 허리는 계속 통증이 지..
인생의 선배들은 말한다. 어릴 때 놀아라 건강 챙겨라 어릴 때 많이 놀아라 저축은 꾸준하게 해라 밥 굶지 말고 다녀라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잔소리로 누군가에게는 걱정의 말로 들릴 것이다. 이런 말을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다 나이가 들면서 내 스스로가 좀 더 성숙해지면서 하나씩 알게된다. 그 말들을 왜 하셨는지 왜 나에게 말 하였는지를 말이다. 이상하게도 그 때는 크게 나에게 와닫지 못했다. 뭐 아직 젊으니까, 나한테는 해당 될지 않을걸요? 하는 반신반의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깨닫는 순간 문뜩 누군가 했던 그 말들이 생각난다. 필요하지 않기에 넘겨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세 나 또한 그런 말들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게 인생에서 수 없는 조언을 조우하게 되지만 막상 따르는 건 ..
주말에 서로 약속이 잡혀있어 넘어가려 했는데 빼빼로데이라 뭘 안 주기도 뭐해서 저녁에 잠깐 보기로 했다. 집 근처라 그런지 오고 가는데 역시 부담이 없는 거리다 차 타고 5분이면 도착하니 얼마나 편한가? 고작 가는길에 신호등 1개 있을 뿐이다. 다만 문제는 가려고 했던 대형마트들이 하나같이 쉰다는 것이다. 별수 없이 동네 마트를 들렀다 가야 할 것 같아. 쇼핑백이 팔려나? 없을 것을 대비해 그래도 상태 괜찮은 쇼핑백을 하나 찾아 들고 간다. 마트에 들러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종류별로 하나씩 사기로 했다. 쇼핑백에 들어갈 만큼만 사면 될 것 같았다. 종류별로 하나씩 고르고 빼빼로 앞에서 한참 고민해야 했다. 어떤 걸 사야 하나 해마다 새로운 포장과 맛과 종류가 나오는 것 같다. 그중 카카오 캐릭터 상품이 ..
벌써 3번째 만남이다.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다. 2번째 만났을 때 그녀가 막걸리 이야기를 꺼넸던게 기억이 나 점심 때 "퇴근 후 막걸리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다. 둘 다 퇴근 후 넉넉하게 잡은 시간은 8시, 나도 몇 번 막걸리 마시러 갔었던 그녀집 근처 전집에서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들러 면도와 샤워를 하고 후딱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향수는 시원한 향과 따듯한 향 2가지 모두 번갈아 가며 뿌렸지만 특별히 향기에 대한 말은 없다. 아마도 향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후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먹기로 했으니 차는 놔두고 열심히 걸어갔다. 올 해 너무 많은 소개팅을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서인지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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