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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선 보는 것도 지침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9. 4. 15. 12:08

선자리에 나가는 일은 항상 귀찮고 성가신 일이었다.

처음 선을 봤을 때 떨려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순간 굳이 왜? 내가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때부터 편하게 자리에 나갔다.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어느덧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이제는 반대로 과거의 경험과 비교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선을 많이 봤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주위나 가족에게 하게 될 경우 듣게되는 답변은 이러했다.

"너가 눈이 높아서 그런다."

"너는 왜 정상적인 사람이 없냐?"

나 또한 남이 봤을 때 비정상적이거나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주변인들에게 그 사람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부각시켜 말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던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해보면 저마다의 특징점이 보인다.

직업, 나이, 가족구성원, 집안 환경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친한 친구들 또한 한 몫을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충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파악이 되었다.

간혹가다 파악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처음 보는 종류의 사람일 때 그러했다. 행동 말투등이 내 예상에서 벗어날 경우 나 또한 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감히 잡히지 않았다. 그럴경우 침착하게 여러 질문을 던져보지만 말수가 없는 사람에겐 그 마저도 알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아는 수 밖에 없는데 무표정일 때와 웃을 때, 생각할 때의 표정을 지켜본다.

이제 이 짓도 여러번 하다보니 본능적으로 관심이 있고 없고가 파악이 되고, 어떠한 사람인지 대충 가늠이 된다는 사실은 썩 좋은 건 아닌 것 같았다. 대충 사람 보는 눈이 더 늘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감정은 더 무뎌지고 기대는 더 낮아지지만 거기에 편승해 내 희망까지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부모님은 알련지 모르겠다. 이래서 요즘 나이가 어느정도 차면 더 이상 선은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귀찮게 하지는 않을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경험만 많아지고 결론에 다다르지 못한체 돌고 도는 생활이 이젠 지친다.

이래서 나이가 차면 동호회나 모임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인가 싶다.

소개가 아닌 내 눈으로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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