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두달 전 입사한 여직원과 둘이서 처음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바래다 주는 길에 배가 고프다며 맛집을 물었고 그녀는 자주가는 식당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거기서 밥이나 먹고 갈래?"라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좋아요!" 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전 회사 친한 과장(남직원)과 퇴근 후 종종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와의 식사도 그래서 거부감 없이 승락한 것인가 싶었다. 여럿이 있을 때 말을 아끼는 그녀였지만 둘이서 있을 때만은 말이 많아진다.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맞장구 쳐주면 자신의 이야기만 했지 되려 물어보지는 않았다. 둘이서 있을 때만 말이 많다고 말하니 자신은 어색한게 싫다며 누군가와 둘이서 있을 때면 자기가 주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
소개팅을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 했었다.그리고 약속이 많던 그녀를 위해 반차를 내고 평일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첫 데이트라 당연히 둘이서만 만날 생각을 하고 혼자 여러가지 플랜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가던중 카톡이 온다."그 날 애견 모임 친구들이 온대요~ 괜찮아요""몇명이나 와요?""2명이요"그래 2명 정도는 뭐 그래도 둘이 보는줄 알았는데 아쉽다 라고 생각이 들 때 쯤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에프터 했냐? 언제 보기로 했냐?""공원에서 오후에 점심먹기로 했지롱~ 근데 친구 2명 나온대""엥 친구? 무슨 첫 데이트에 친구는 친구야!!!!!"그렇다 나는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찾고자 2~3명에게 다시 물었다. 남녀불문하고 모두 그건 예의가 아니란다. 하지만 끝은 그게 아니었..
소개팅 이후 연락은 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있다.벌써 그 기간이 4주가 지났다.지역이 서로 멀어서 더더군다나 그렇다.우연하게도 회사 부장이 소개시켜준 그녀는 내 친구 동생과 친구였고친구는 그녀의 사진을 보자 동생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만 알고 있는 것 같다.최근 부모님이 선자리를 그렇게 알아보고 다닌다며 친구는 나에게 알려주었다.나는 그 부모님이 미친듯이 찾는 선자리에 나가는 남자 기호 ?번인 것이다.최근 몇명이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약속잡기가 어려웠던 점과주말마다 약속이 있고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것을 보면 짐작은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몇 명과 걸쳐있는지 모르겠지만 기간이 지날수록 나의 인내심 또한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첫주에는 매일 그 다음주에는 2~3일 그리고 그 다음..
소개로 2살 어린 여자분을 만났다.첫인상 단 몇초만에 판단이 끝난다는데 사실 여러번 했어도 모르겠다.오래 대화를 나눈다고 다음 약속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분위기 좋게 대화를 잘 했음에도 뒤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흔히들 말하는 호구조사와 여러 질문을 던지며 차츰 상대를 알아갔다. 그녀는 한시간동안 머리를 크게 5번 쓸어 넘겼으며, 거의 일관되게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때로는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저 멀리 다른 테이블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리도 3~4번 내 쪽으로 꼬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는 내성적이라 하지만 생각보다 도발적이다. 턱을 괴고 나를 응시하는 행동을 봐서는 기가 상당하다 느껴진다. 보통 소개팅에서 턱을 괴고 상대를 쳐다보지는 않기에 그 행동을..
문뜩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목소리가 좋아서성격이 밝아서향기가 좋아서그냥 모든 게 다 좋아서 그렇게 좋았던 것들이 관계가 끝나면 머릿속 어딘가에 추억으로 남는다. 이 노래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인데이 음식 그 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건데이 향수 그 사람이 뿌리던 거랑 같은거 같은데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오르락내리락내 기억의 문을 열고 닫는다. 때론 같은 층에 새로 쓰이기도 덮어 쓰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기억의 엘리베이터는 점점 쌓여저장공간이 부족해 느려지는 핸드폰처럼나를 더디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꺼내어 본다.그때 그 감정 그 느낌은 내가 다시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일 테니까.
준비운동. 본격적인 운동이나 경기를 하기 전에, 몸을 풀기 위하여 하는 가벼운 운동. 아무런 준비 없이 사랑을 했기에 사랑이 아픈줄 몰랐고,아무런 준비 없이 이별을 했기에 이별이 사무치는지 몰랐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거치고 또 거쳤지만,누군가를 사랑을 할 상황인지 아닌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사랑의 준비 운동은 있는걸까?준비 운동을 해야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걸까?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고,행하고 있으면서도 알기 싫은그 몹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아니 마침표를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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