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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문뜩 생각나는

기억에 남는 사람.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8. 2. 14. 11:14

문뜩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목소리가 좋아서

성격이 밝아서

향기가 좋아서

그냥 모든 게 다 좋아서


그렇게 좋았던 것들이 관계가 끝나면 

머릿속 어딘가에 추억으로 남는다.


이 노래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인데

이 음식 그 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건데

이 향수 그 사람이 뿌리던 거랑 같은거 같은데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오르락내리락

내 기억의 문을 열고 닫는다.


때론 같은 층에 새로 쓰이기도 

덮어 쓰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기억의 엘리베이터는 점점 쌓여

저장공간이 부족해 느려지는 핸드폰처럼

나를 더디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꺼내어 본다.

그때 그 감정 그 느낌은 내가 다시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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