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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뜩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목소리가 좋아서
성격이 밝아서
향기가 좋아서
그냥 모든 게 다 좋아서
그렇게 좋았던 것들이 관계가 끝나면
머릿속 어딘가에 추억으로 남는다.
이 노래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인데
이 음식 그 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건데
이 향수 그 사람이 뿌리던 거랑 같은거 같은데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오르락내리락
내 기억의 문을 열고 닫는다.
때론 같은 층에 새로 쓰이기도
덮어 쓰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기억의 엘리베이터는 점점 쌓여
저장공간이 부족해 느려지는 핸드폰처럼
나를 더디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꺼내어 본다.
그때 그 감정 그 느낌은 내가 다시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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