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키우다 보면 자라는 속도에 관심이 간다. 내가 잘 키우면 식물이 빨리 자랄거라 생각하고, 그 모습이 보고 싶어 정성을 들인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너무 많은 정성을 들여 대부분 과습으로 빈화분을 만들지만 그 시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서면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도 있고 새월아 네월아 줄기만 몇주씩 걸리는 식물도 있다. 처음 키울 때는 빨리 자라는 식물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더디게 커가는 식물이 좋다. 더디게 자랄수록 더디게 시들기 때문이다. 꽃 또한 마찬가지다. 나도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디게 간다하여 꽃이 피지 않는건 아니다. 더 오래 피기 위해 양분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오늘
2018. 1. 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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