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그녀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는 먼저 식당과 메뉴를 정해놓고 가는걸 선호하지만 그녀는 식당도 만나서 정하고 메뉴도 가서 정하는 편이다. 막상 만나서 물어보면 항상 우선순위는 정해져있다. 뭐가 다른거지? 이미 머리속에 정해둔 것을 미리 말해서 조율하면 되는데 항상 만나서 정하려고 했다. 막상 만나서 나는 이것을 먹고 싶다 말하면 그때서야 자기는 이게 먹고 싶다 말한다. "뭐지?"라는 생각이 메뉴를 정할 때마다 든다. 어디 갈지를 정했고 특정 음식이 유명한 식당이어도 세부 메뉴를 먼저 정하는 것에 나를 오히려 신기하게 봤다. 대부분 여성들은 가기 전 무엇을 먹자고 말하며 기분이 들뜨고 신나했던 반면 그녀는 머릿속으로 이미 정해놓고 있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질 않았다. 그리고 식당에 착석 했을 때 ..
친구와 가볍게 호프를 즐기려 동네 술집에 들어갔다.대학가 앞이라 그런지 30대로 보이는 남자 테이블과 20대 초로 보이는 여자1명에 남자 2명 그렇게 2팀만 있었다.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20대 팀은 목소리가 귀에 쩌렁쩌렁 들리고 30대 팀은 들리지도 않는다.술집에서 술을 먹는중 앞테이블 여자가 계속 말한다. "나는 얼굴은 안본다 순박한 사람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끌린다고 한다. 분명 그 전에 잘생긴 남자 선배한테 들이대던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는게 웃기다. 왜 그러나 봤더니 옆에서 여자 시중 들던 남자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다. 여자 좋으라고 과자 사다주고 얼음물 챙겨주고 하던 애가 실실 웃으며 분주히 다녔는데 결국 뻗어있고 그 애가 뻗자 잘생긴 남자와 여자는 자기 속마음이라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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