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만남이다.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다. 2번째 만났을 때 그녀가 막걸리 이야기를 꺼넸던게 기억이 나 점심 때 "퇴근 후 막걸리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다. 둘 다 퇴근 후 넉넉하게 잡은 시간은 8시, 나도 몇 번 막걸리 마시러 갔었던 그녀집 근처 전집에서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들러 면도와 샤워를 하고 후딱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향수는 시원한 향과 따듯한 향 2가지 모두 번갈아 가며 뿌렸지만 특별히 향기에 대한 말은 없다. 아마도 향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후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먹기로 했으니 차는 놔두고 열심히 걸어갔다. 올 해 너무 많은 소개팅을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서인지 크게 ..
소개팅 후 만남은 역시 빠를수록 좋다. 헤어지기 전 날짜를 잡으면 더 좋겠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다음에 만나자는 약속만 했었다. 일요일에 봤으니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에는 봐야만 할 것 같았다. 빨리 많이 만나보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은 가벼운 카톡만 주고 받았고, 미루면 안보겠구나 싶어 화요일 시간이 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오늘 보자고 대답했다. 헤어지기 전 그녀가 밥을 산다고 했지만 밥 먹을 곳이 어디어디 있는지는 알아보고 가야 하기에 퇴근 전 블로그를 열심히 뒤져보고 갔다. 사실 아직 더 만날지 말지 감이 오지 않기도 하고, 괜찮은 사람 같기는 한데 섹스어필이 발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마저도 옷빨이 상당했다. 그 전에 사귀었던 그녀가 2번째 만남에 목늘어난 티를 입고 나..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