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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한의원에 들렀다. 일하다 말고 급작스레 팔굽혀펴기를 빠르게 했더니 오른쪽 어깨에서 툭! 하고 소리가 났다. 그 이후부터 어깨에서 드드득 드드드득 소리가 나고 특정 각도로 팔을 올리면 통증이 시작됐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를 깜박 한 것이다. 진찰을 받는동안 한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만히 만져보시면서 침을 놓다가 몇 가지 일러주신다.
운동 전 준비운동을 꼭 할 것.
무게 많이 든다고 몸 좋아지지 않는다.
거울을 보면서 자세에 신경써라.
들어보면 다 아는 내용들이지만 한번씩 그 것들을 놓치고 갈 때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헬스를 다닌지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우측 어깨 통증으로 왼쪽 어깨와 벌써 비대칭으로 보인다. 파란창에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쉬는게 답이라 한다. 간혹 누군가는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두달 전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싶어 헬스장도 한달 전에 6개월 결제를 하고 말았다. 가슴과 어깨 운동을 할 때 신경이 쓰이고 자세도 나오지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어찌보면 운동으로 풀고 있는 셈이다.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한 마음에 한의원에 간 것이다.
한의원에서 한시간 가량 누워있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다른 사람 진찰 소리를 나 또한 경청하게 된다. 특히 기억나는 건 숨쉬기와 근육 풀어주기 였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시는 분은 어깨가 뭉쳐서 왔으나 점점 상반신 전체로 굳어지고 있으니 스트레칭을 꼭 하고 운전하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려 몸을 풀어주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분은 소화기에 문제가 생겨 호흡을 짧게 짧게 한다고 숨 쉴 때는 항문에 힘이 들어갈 때 까지 호흡을 뱉어줘야 한다고 했다. 나도 누워있으면서 내 호흡을 신경써 본 결과 가슴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평소에 복근에 힘만 잘 주어도 똥배가 사라진다 했는데 그보다 못하게 짧은 호흡을 하고 있었다.
나를 비춰 생각해 보니 과식을 하고 잠을 잘 때 호흡이 짧았다. 아마도 배가 무거워서 배가 눌리니 그런듯 싶다. 자기 전 4시간 전부터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는 배가 가벼워 호흡이 더 길고 편했다. 확실히 배에 살이 많이 찌고난 후부터 호흡이 짧아졌다. 회사에서나 자기 전에 내 호흡을 한번씩 체크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크해야 하는 내 몸상태가 많아진다는게 서글프면서도 나도 이런데 부모님은 어떠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어릴 때 일수록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 호흡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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