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장미 향기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7. 6. 8. 22:32

어릴적 장미 향기가 좋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냄새를 맡아보면 생 것 그리고 매쾌한 냄새가 싫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장미 잎사귀 몇개 따다 책 사이에 꽂아두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 사이에 하나씩 넣어두면 다음에 이 책을 빌려보는 사람이 책장을 넘기다 발견하곤 기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6장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코로 냄새를 맡아보니 이런게 장미향이구나 싶다.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향기로웠다. 집에 있는 장미를 따다 말려놓고 방향제로 쓰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왜 그 때는 알지 못했을까? 나이가 들어 후각이 무뎌진 것일까 아니면 장미가 달라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장미향의 정도가 꽃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나? 나이가 들수록 후각이 무뎌지고, 후각이 무뎌질수록 이성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데 아직은 그래도 젊은가 보다. 꽃 향기가 좋은 것을 보면 초여름 핀다는 장미도 이제 어느덧 꽃잎이 반이 떨어졌다. 올 여름도 이렇게 성큼 오는구나~

시간이 참 빠르고 부족하다 느껴지는 하루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