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철길이 없어지면서 그곳에 길을 내고,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심속에 예쁜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철길을 따라 만들어져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길이 또한 길어 지루함도 운동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새벽, 대낮, 저녁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이 공원은 나에게 힐링의 숲이나 다름없는 공간이다. 생각이 많은 밤이면 이곳을 거닐었고, 운동이 하고 싶을 때면 런닝을 했다. 주말 대낮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 공원 산책이 하고싶어졌다.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이곳은 늦가을 단풍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낮에 산책하기 무척이나 좋은 곳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붉게 물든 단풍이 참으로 예뻤다. 올 해 그 옆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2곳이나 들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올 초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아파트는 나무들의 일..
봄눈이 왔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화창한 날씨다. 문뜩 산책을 하다 든 생각인데 나무는 자신을 키우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더 많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가지를 늘리고 키를 키운다. 처음 가지에서 나온 곁가지 들은 서로 닿지 않기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나무가 점점 커지다 보면 가지와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며 누군가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세찬 바람이라도 불면 서로 부러지거나 다친다. 하나의 기둥에서 시작했지만 결과는 각기 다르게 나온다. 헌데 신기하게도 어떤 나무는 간결하게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잘 크는 나무도 있다. 나무마다 성격이 다른가 보다. 어떤 녀석은 꼬불꼬불 곱슬머리 마냥 엉키어 있고 어떤 녀석은 올곧기만 하다. 나는 어떤 나무에 속할까 지금 어디만큼 자라나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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