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러닝
실로 오랜만에 공원을 뛰었다. 작년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야근에 찌들어 삶이 고단해지면서 무언가를 놓친 거 같다. 놓친 것인지 놓아 버린 것인지 지금 되짚어 보니 놓아버린 표현이 맞을 거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보니 가을에서 봄이 되어있었다. 계절의 흐름으로 본다면 참으로 알맞은 타이밍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은 추웠고, 왠지 모르게 구슬펐다. 내 뜻대로 될 것 같았던 것들이 내 생각과 의지와는 다르게 모두 벗어나 있었고 의지마저 꺾여있었다. 그리고 봄이 왔다. 꽃이 피기 시작했고 나무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점점 얇아지고 밝아졌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는 도중에 배를 내려봤더니 복근은 어디 가고 빵빵한 아랫배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동안 쌓인 ..
이야기/오늘
2019. 3. 1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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