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만큼 돈을 벌고 있다 생각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치뤘다.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한 알아주는 이 없고 자기 명의 아파트에 중형차는 끌고 다녀야 눈길이라도 준다. 것도 아니면 공무원이어야 했다. 중매 시장에 나온 순간 외모, 학벌, 집안, 능력, 재산등 모든 것들이 평가 대상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공무원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소리였다. 막상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회사를 믿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아니 사장이라는 사람과 간부를 믿을 수 없었다. 나를 계속해서 발전시키지 않는 한 정체기가 오면 사회에서 도퇴될 것 같아 일을 열심히 했지만 그건 사장 몫이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퇴근 후 두시간씩 했다 대략 쉬지않고 1년 이상 해야만 한다 생각했고 2년은 해야 안정권일 것 같은 느낌이..
아침 사무실응 들어서면 코가 찡찡하다. 냄새에 내가 좀 민감한 편이기도 하지만 원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사람이 있어서다. 노총각 과장은 겨울옷을 빨아 입지 않는다. 옷장에서 꺼내 입고 다시 넣어 놓는 것 같다. 작년에 입었던 옷들은 하나같이 냄새가 심각하다. 해가 거듭 될수록 냄새도 짙어져, 몇 번 말씀드렸지만 옷장 속 옷들을 죄다 끄집어 빨고, 아니 옷장까지 통으로 바꾸지 않는 한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 다음은 팀장의 전자담배와 디퓨저다. 냄새가 심해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환기는 필수다. 공기청정기로도 담배냄새는 어쩔 수 없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창문 열어놓으면 춥다고 궁시렁거린다. 담배를 그럼 피지 말던지 잠깐 금연을 하나 싶더니 또 핀다. 회사에서 종일 물고 있는 담배인데 어..
봄눈이 왔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화창한 날씨다. 문뜩 산책을 하다 든 생각인데 나무는 자신을 키우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더 많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가지를 늘리고 키를 키운다. 처음 가지에서 나온 곁가지 들은 서로 닿지 않기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나무가 점점 커지다 보면 가지와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며 누군가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세찬 바람이라도 불면 서로 부러지거나 다친다. 하나의 기둥에서 시작했지만 결과는 각기 다르게 나온다. 헌데 신기하게도 어떤 나무는 간결하게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잘 크는 나무도 있다. 나무마다 성격이 다른가 보다. 어떤 녀석은 꼬불꼬불 곱슬머리 마냥 엉키어 있고 어떤 녀석은 올곧기만 하다. 나는 어떤 나무에 속할까 지금 어디만큼 자라나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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