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주중에는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이제 주말 외에는 없다. 그래서 토, 일 어느 주말 하루라도 점심을 꼭 집에 가서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고작 이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아침마다 얼굴을 보던 사이에서 주말에만 보는 사이는 처음에는 어색했다. 아침마다 핸드폰이 어떻다는 둥 우편물이 왔는데 왜 왔는지 세금은 냈는지 또는 뭐가 필요하지, 아침에 내가 밥을 먹고 일어나기 전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 생활을 언제까지고 할 수 없기에 독립을 해야만 했다. 나도 부모님도 언제까지고 서로를 곁에서 보듬을 순 없다. 신경은 쓰이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독립이 필요했다. 어쩌다 주말 점심..
회사에서 점심에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매일 구내식당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메뉴만 먹기엔 모두가 질려있었기에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외식을 나가자고 하여 날도 추우니 칼국수집으로 붕붕이를 타고 나갔다. 테이블에 앉아 칼국수와 팥칼국수를 2인분씩 시키고 만두를 차장님이 쏘셨다. 아싸를 외치며 나는 내 옆에 놓인 깍두기와 김치를 다시 그릇에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른다. 검정색 큰 그릇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많은 양과 오랜만에 먹는 밀가루 음식에 이미 위장은 아우성치고 있었다. 면발을 집게로 집어 앞접시에 가득 담고 국물도 없이 호로록~ 흡입했다. 역시 밀가루 음식은 첫 젓가락이 가장 맛있다. 그렇게 한접시 해치우고 이번엔 국물과 면발을 같이 호로록 해본다. 역시 칼국수는 바지락 칼국수지 하며 먹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