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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지 않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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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1)
젖은 운동화

초등학교 시절 비가 많이 내려 신발이 흠뻑 젖거나, 운동화 밑창에 구멍이 생겨 양말이 다 젖을 때면 엄마는 내 운동화를 빨아 연탄불 옆에 놔두곤하셨다. 어렴풋 기억나는 그 운동화는 유행하는 만화 캐릭터 신발이었으며, 측면에 각도에 따라 변하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있고, 시발끈이 없는 찍찍이 운동화였다. 생각해보면 끈보다는 찍찍이가 더 편한 것 같다. 크룩스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가끔 신발은 젖었는데 다음날 학교를 가야할 일이 생기면 우리집에서 대로변으로 나가는 모퉁이를 돌아가면 나오는 신발가게에서 운동화를 사주셨다. 내가 신발을 고르기 보단 가격대에 맞춰서 신발 사이즈만 보고 가장 많이 팔리던 운동화를 주었던 거 같다. 그 때도 한쪽만 신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한 후 맞을경우 반대쪽 신발도 신었던 거 같다..

이야기/나 2018. 10.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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