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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만남은 여타 다른때와 같은 패턴이 계속됐다.
근무가 빨리 끝나면 만나서 밥을 먹고 산책하고, 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근무가 늦게 끝나면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키스 좀 하다가 집에 들여보냈다. 서로가 일을 마치고 만나는 것이기에 피로가 점점 쌓여지는게 느껴졌다. 그녀는 일정치 못한 패턴에 나는 그녀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피로가 점차 쌓여갔던 것 같다.
차에서 시간을 보낼 때 노래를 틀어놓고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느끼다보면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은 훌쩍 가는 것 같았다. 아마 이 시간도 점차 줄어들겠지? 연애 초기 때 할 수 있는 것들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는 스킨쉽을 꺼려할지도 모른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만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만나서 하는 것들이 고착화 되다 보니 흥미와 재미도 점점 반감되었다. 이제는 만나는 횟수나 시간을 점차 줄여야 할 것 처럼 느껴졌다.
나이가 들면서 더 느끼는 거지만 매일 본다해서 좋은 점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시간이 더 서로에게 애틋하고 집중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있다. 서로가 그런 행동 패턴이 맞으면 좋겠지만 어긋나면 관계는 깨진다고 생각한다. 누구하나는 자신의 패턴을 버리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은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피곤해서 그녀에게 "이제 집에 갈까? 너무 피곤해보인다~" 라고 말하면 아직 그녀는 나를 껴안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노래 끝나면 가자"라고 또 한번 말하지만 요지부동이다. 지금 시점에 나는 피곤을 느끼고 그녀는 안정을 느끼는 상태인 것 같다. 그럼으로써 내 피로는 쌓여가고 데이트 횟수나 시간을 줄일려고 하는 내 마음가짐이 보인다. 그래야만 이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그녀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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