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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무표정한 그녀

무표정한 그녀 14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8. 10. 3. 15:54


 그녀와 만남을 끝냈다. “너의 거짓으로 인해 상처받은 나를 또다른 거짓으로 덮으려다 보니 계속해서 거짓말이 이어지고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런 거짓을 보고나니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병이 돋아 피해망상에 걸릴 같다. 그래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카톡으로 통보했고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20 가량 통화를 통해 다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발단은 헤어지던   일주일 전쯤에 발생했다. 

 예전에 한번 그리도 다음주에 한번 그리고 이번까지 3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처음에는 친구가 와서 잠깐 만나고 왔다고 했고, 다음은 은행 일이있어 들렸다 왔다 했고, 마지막은 할머니와 차를 타고 어디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녀와 만나기 연락에서 그녀는 집에 있다고 했고 내가 집에 도착해서 기다리면 그녀는 항상 엉뚱한 방향에서 나타났다. 차를 타고 왔거나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디를 다녀 왔냐는 물음에 각각 다른 대답이 왔지만 사실은 그녀는 2잡을 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 식으로 자기고 하고 싶을 가서 일을 도와준다는 것이었다. 시급은 시간당 만원이라고 했다. 거기서 2가지 의문이 들었다. 알바를 하러 갔는데 자기가 하고싶을 하는 , 둘째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을 굳이 나에게 숨길 필요성에 대해서이다. 처음 물었을 때는 나에게 설명하기 복잡해서 숨겼다고 했다. 아르바이트 하는게 복잡한일인가? 처음에는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한번씩 연락이 되지 않는 그녀가 집에서 쉬는 시간에 전화를 하면 화장실에서 전화를 받는 이유에서 였다. 그런 사유를 그녀에게 따져물었고 그녀는 통장에 입금된 아르바이트 금액을 인증해주겠다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에서는 서운했고 다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어느정도 그간 의심들었던 행동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는 같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찝찝함은 어쩔 없었다. 

 그러다 그녀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았다. 3번이나 걸었음에도 받지를 않았고 카톡도 읽지 않았다. 걸어서 출근한다 했고 받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사고가 났나? 무음이라서 모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 3 전화가 왔고, 집이라고 했다. 차를 타고 출근 항상 2 50분에 나가던 그녀였지만 통화가 시간은 2 55분이었다. 10분이면 차로 있는 거리긴 하지만 촉박했다. 병원까지는 넉넉하게 15분은 생각해야 하는 거리다. 그렇게 받지 못했는지와 안부를 묻다보니 시간은 3시가 되어가는데 그녀는 여유러웠다. 오히려 내가 안절부절하는듯 했다. 그녀는 지금 집이 아니라 이미 병원에 도착했다고 밖에 설명할 없었다. 출근해야 하는 사람의 말투나 여유가 아니었다. 출근을 안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금 마음속에 의심의 나무가 크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통장 내역까지 확인을 해봐야 속이 시원해질 같았다.


 서로 바빠 만나던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에 그녀를 대리러 갔다. 배라다 주고만 가려했지만 찝찝함을 떨쳐버리고 싶어 자연스레 아르바이트 이야기로 흘렀다. “통장 내역 보여줘라는 물음에 그녀는 당황했고그거 이미 끝난 이야기 아니었어?”라고 답하며 팔짱을 껴안고 앙탈을 부렸다. 나는 무덤덤하게 어서 보여주라고 했고 그녀는 멀찌감치 떨어져 핸드폰을 뒤적거린 끝에 

은행 거래내역을 보여주기는 그렇고...”

나에게 통장 입금 내역 문자를 보여주었다. 주마다 정산되어 들어온 돈은 40만원이었다. 시간당 1만원씩이라 했는데 주에 40만원이면 40시간.. 일반 직장인 근무시간과 동일하다 40시간 말이다. 

어떻게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가 알바로 40시간을 일할 있어?”

그거 지난달에 일한게 이제 들어온거야

지난 부터 일을 했다고? 알바 이번달부터 했다며?”

아니 나도 정확히 언제부터 했는지는 몰라

아니 자기가 알바하는 시간을 계산도 안하면 돈이 들어왔는지 잘못들어왔는지 어떻게 알아?”

알아서 주겠지?”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딨어 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알바한 시간이 얼만지 계산하는게 일반적이지 않아?”

알아서 주는데 뭐하러 계산해

그럼 이번달 다른 알바비도 있을 아니야? 그거 보여줘봐

그녀는 한참을 핸드폰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기 시작했다. 표정은 굳어있고 눈은 하염없이 핸드폰 액정만을 쳐다본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버릇인 입술을 뜯기 시작했다. 눈동자는 이미 당황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손으로 문자 내역 상단을 가리고 전주에 입금된 내역을 보여줬다.

주마다 입금된 맞는데 금액이 왜이리 많아? 40만원에  4주만 곱해도 160만원이면 급여네?”

“2주치가 한번에 입금되어 그런거야

주마다 들어 온다며!!!”

거기서 그렇게 어떡해!!”

문자 검색하면 사람이 입금했던 내역 바로 나오니까 핸드폰 줘봐

싫어!!!”

그렇게 숨기는데?!!!”

숨기긴 숨겨 못믿어?”(웃음)

”(정색)

속에서 화는 나고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했던 일은 오히려 휘발유 통을 던진 꼴이었다. 이야기는 끝이 없이 도돌이표를 돌고 있었고 그녀의 거짓은 5 이야기를 계속해서 다르게 말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끝이 없을 같았다. 

이만 이야기 끝내고 집에 가자.”

아니 조금만 있다가

이야기 있어?”

“… … …”

그녀는 평소에 이야기 화재를 꺼내는 스킬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뭔가 시원시원하게 의문을 풀어주지도 않았다. 5 정도 흘렀을 무렵 다시집에 가자 피곤하다며?”라고 말을 했고 그녀는 이번에도 내리지 않았다. 이상 같이 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이만 가지?” 라고 나즈막하게 했고 그녀도 그러자고 수긍했다.

 차에서 내려 가는 길에 나는 바지 주머니에 양팔을 넣고 걷고 그녀는 팔에 달라붙어 걸었다. 걸으면서 그녀는 오른팔로 자신의 눈가를 훔쳤다. 아마도 그녀도 자기의 잘못에 대해 본인도 알고 있고 앞으로 나와의 관계가 어떻게 것인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짓에 거짓을 더하고 있는 그녀에게 나는 정내미가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싸우고 집에 가는 길에 평소처럼 그녀는 전화를 걸었고 받았다. 역시나 말이 없었다. 또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5분가량 서로 말을 하지않고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통화 상태만 이어졌다. 집에 도착했으니 끊자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다. 정말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없었다. 정신병이라도 있나? 허언증이나 조현병같은 증세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거짓을 말함으로 상대가 속을 쾌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은 많아지는 저녁이었다.


 주말이라 그녀를 봐야만 했지만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그녀를 계속해서 만날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녀와 지금까지 만나서 대화했을 때를 생각해 본다면 만나서 이야기 한다고 해서 좋게 해결될리 없음을 이미 알고있다. 어제 저녁 헤어지자고 했으면 되었던 나는 밖으로 꺼내지 않았을까?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고 싶은 호기심이 강했던 같다. 이제는 그럴 필요성도 없었다. 그런 에너지조차 남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고 그녀에게 전달했다. 그녀도 헤어진 이유를 자기 스스로도 알고 있다. 다만 나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그녀의 행동을 이제는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짧은 연애가 끝이났다. 이번에도 어이없게도 끝나버렸다. 막상 끝내고 나니 마음이 공허하다. 그날 저녁 공원을 하신간 넘게 돌고나서야 마음이 차분해졌다. 연애 사실을 부모님도 알고 계시는데 말하기가 그렇다. 그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골에서 가져온 밤을 여자친구 가져다 주라고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사실대로 고했다. 그녀가 거짓을 했고 결혼할만한 배우자는 아닌거 같아 정리했다고, 아버지는 알았다고 하시고선 며칠동안 말을 건네지 않으셨다. 아마도 헤어진 상태가 걱정되실터였다. 누워서 유투브를 3시간 넘게 보고나서야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하루종일 침대에 뒹굴었다. 그러고 싶은 날이었고 딱히 어떠한 의욕도 없었다. 그래도 이번 후유증은 짧을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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