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공원을 뛰었다. 작년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야근에 찌들어 삶이 고단해지면서 무언가를 놓친 거 같다. 놓친 것인지 놓아 버린 것인지 지금 되짚어 보니 놓아버린 표현이 맞을 거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보니 가을에서 봄이 되어있었다. 계절의 흐름으로 본다면 참으로 알맞은 타이밍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은 추웠고, 왠지 모르게 구슬펐다. 내 뜻대로 될 것 같았던 것들이 내 생각과 의지와는 다르게 모두 벗어나 있었고 의지마저 꺾여있었다. 그리고 봄이 왔다. 꽃이 피기 시작했고 나무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점점 얇아지고 밝아졌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는 도중에 배를 내려봤더니 복근은 어디 가고 빵빵한 아랫배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동안 쌓인 ..
꼭 연애가 시작될 때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한번은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쳤고 이전에는 연애에 올인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시험도 끝나고 연애도 끝나고 나니 뭔가 허망하고 목적을 잃은체 방황하고 있다. 머리로는 정리가 되었는데 몸이 앞서지 못한다. 지금 그런 상태가 며칠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연습을 한다.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연애하느라 잊어버렸던 공부하던 습관을 다시 일깨워 보려한다. 자기가 자신을 믿는 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시련과 절망은 찾아오고 그 길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방황한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덤덤하고 누군가에게는 뼈아프다. 그렇게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에들에 익숙해지지만 어쩌..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 다니다 보니 다니게 되는 것인지 아리송해질 쯤 당장 1년 뒤를 생각할 때는 그렇게 두렵지도 지금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10년 뒤에는 괜찮을까? 이미 머리도 마음도 아니! 라는 대답을 하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미래를 위해 퇴근 후나 주말에 자기개발에 열을 올리며들 사는게 아니겠는가? 나 또한 그러고 있고 말이다. 어느날 기사를 봤더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하다 느끼며, 무언가를 계속 갈구하는 사람은 행복도가 낮다"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 갈구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전까지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인데 그것을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한국사회에서 지금 내 처지에 만족하고 살아라?는 부합되지 않는 말이..
잘 먹고 잘 살자니사는대로 살다가는 평생 벗어나질 못할 쳇바퀴 인생이다. 생활은 해야겠기에 일은 해야하고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에게 투자 또한 해야한다.현실에 치여 미래를 걱정할 여유도 없는데스스로 더 나아져 보려 미래를 향해 발버둥친다. 한 발 다가서면 한 발 멀어져가는 현실이지만그렇게라도 나아가지 않으면 삶의 순위가 밀릴 것을 알기에악착같이 한발한발 나아가려 다짐하면서도문뜩문뜩 떠오르는 멈출까 하는 생각에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 힘겹게 나아간다. 시간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흘러가고이루어 놓은 것은 없는 것 같은데몸은 예전같지 않으니 이런게 사는건가?이런게 인생인가 싶다. 어차피 이런 인생이라면작은 것에 감사하고 매사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살라 하지만눈을 뜨면 또 내일이 올 것을 알기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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