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녀가 약속이 있다고 하여, 퇴근 후 집으로 갔다.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나와 그녀에게 일 끝나고 친구를 어디서 보느냐 물었다. 그녀의 병원에서 차로는 가까운 거리지만 버스로는 돌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카톡을 하면서 나에게 대려다 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 "댈다줄까?"라고 톡을 보냈더니 "그럼 나야 좋지!"라고 빠른 칼답이 왔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피곤피곤피곤이라는 딱지가 몸 곳곳에 붙어있었지만 이미 뱉은 말 갈 수 밖에 없었다. 차를 타고 10분여 만에 그녀의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내가 왜 말했을까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졸음이 너무 쏟아지고 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그녀의 퇴근이 늦어졌다. 차에서 누워 노래를 따라부르며 그녀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녀가..
관심을 끄기로 생각한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출근하는데 자꾸 아침에 대리러 가고 싶단 욕구가 샘솟았다. 지난 금요일 그녀를 아침 출근길에 태웠을 때 그녀에게서 나던 향기가 너무 싱그러워서 였을까? 매일 같이 출근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선물받은 비싼 향수도 뿌리고 다니고 했었지만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되려 반대로 아침 출근길 그녀의 향기에 취한꼴이라니 웃겼다."너 되게 좋은 향기 난다""저 향수 잘 안뿌리는데요?""그래 바디워시랑 샴푸 냄새가 좋네~""엄마가 쓰라고 주셨어요. 저는 비염 때문에 냄새 잘 못 맞아요."그렇군 비염때문에 내가 뿌린 향수는 의미가 1도 없었구나 앞으로 뿌려봐야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향기의 진원지가 궁금한 나머지 정차중에 ..
첫 식사 후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까 했지만 그런 자리는 오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 기다리는 일 따위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수습이기에 나처럼 정시 퇴근을 불가능 했다. 나는 거의 정시에 나갔기 때문에 같이 나갈일 또한 없었다. 짬내서 밖깥 풍경이나 보며 쉬러갈 때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같이 바람이나 쐬자"라고 건넸고 그녀는 "그래요"하며 따라나섰다. 전 회사에서도 담배피러 나갈 때 복도등에서 마주치면 자주 따라 나섰다고 했다. 내 생각컨데 싫어서 일부러 피하는 사람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 정도다. 어찌보면 성격 참 둥글둥글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맹하기 그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지켜보면 알수있을까? 싶지만 모르겠다.같이 이야기 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
회사에 두달 전 입사한 여직원과 둘이서 처음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바래다 주는 길에 배가 고프다며 맛집을 물었고 그녀는 자주가는 식당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거기서 밥이나 먹고 갈래?"라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좋아요!" 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전 회사 친한 과장(남직원)과 퇴근 후 종종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와의 식사도 그래서 거부감 없이 승락한 것인가 싶었다. 여럿이 있을 때 말을 아끼는 그녀였지만 둘이서 있을 때만은 말이 많아진다.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맞장구 쳐주면 자신의 이야기만 했지 되려 물어보지는 않았다. 둘이서 있을 때만 말이 많다고 말하니 자신은 어색한게 싫다며 누군가와 둘이서 있을 때면 자기가 주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
소개로 2살 어린 여자분을 만났다.첫인상 단 몇초만에 판단이 끝난다는데 사실 여러번 했어도 모르겠다.오래 대화를 나눈다고 다음 약속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분위기 좋게 대화를 잘 했음에도 뒤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흔히들 말하는 호구조사와 여러 질문을 던지며 차츰 상대를 알아갔다. 그녀는 한시간동안 머리를 크게 5번 쓸어 넘겼으며, 거의 일관되게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때로는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저 멀리 다른 테이블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리도 3~4번 내 쪽으로 꼬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는 내성적이라 하지만 생각보다 도발적이다. 턱을 괴고 나를 응시하는 행동을 봐서는 기가 상당하다 느껴진다. 보통 소개팅에서 턱을 괴고 상대를 쳐다보지는 않기에 그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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