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 바람이 매섭다. 원래 고지대이긴 했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좁은 골목길이 왕복 2차선 도로로 크게 확장되었다. 그 때문인지 바람에 사람이 떠밀려 가는 것 같다. 옆에 마무리 공사중인 아파트 때문에 도로는 반만 포장되고 나머지는 3주째 공사중이다. 금방 정리 될 줄 알았더니 공사가 지지부진 하기만하다. 인도도 없어 도로로 걷다가 차가오면 비켜줘야하는 이 번거러움과 불편함을 이제 입주할 아파트 주민들은 알까? 아파트가 생김으로 기존 주민이 어떠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저 아랫동네를 보면서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단 만족감에 흐뭇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그나저나 빨리 공사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집 앞이 파해쳐져 자갈 길을 한달가량 ..
요즘 아침에 부쩍 아버지가 밥을 비벼드신다.반찬이 좋거나 밥 맛이 없거나 둘중 하나지만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대학생 2학년 무렵 여름방학이라 할머니 병간호 하던 날병원에서 점심으로 비빔밥이 나왔다.할머니는 참 맛있다며, 평소에 1/3만 드시던 밥을한 공기 거의 다 드셨다. 밥풀을 어찌나 흘리고 드시던지체한다고 천천히 드시라 해도 식사를 빨리 끝내셨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두달 뒤 우리 곁을 떠나셨다.나와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기운도 있고 정정하셨는데우리 할머니 성격을 봤을 때 며느리들 눈치밥이 힘드셨을 거다.까랑까랑하던 우리 할머니가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 잘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또 그러다 보니 먹지도 못해 몸이 약해지셨다.그리고 그렇게 추석 명절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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