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잘 꾸지도 않지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헤매일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러했다. 꿈에서 깨어, 이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면서도 잊어버릴까 처음부터 마지막 눈을 뜬 그 순간의 스토리를 기억해 내기 위해 열심히 기억 회로를 돌렸다. 오히려 거기서 꼬여버린 것인지 기억이 갑자기 다 사라져 버렸다. 나름 기억해내려고 정리를 시작했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꿈속에서 그렇게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감정만 남은 체 지워져서 황당하기도, 기분이 좋지 않기도 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기억을 되짚어 보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나지 않았다. 그때의 감정과 결론만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건 개꿈이다 그리고 기분이 별로다.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가는 동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
요즘 아침에 부쩍 아버지가 밥을 비벼드신다.반찬이 좋거나 밥 맛이 없거나 둘중 하나지만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대학생 2학년 무렵 여름방학이라 할머니 병간호 하던 날병원에서 점심으로 비빔밥이 나왔다.할머니는 참 맛있다며, 평소에 1/3만 드시던 밥을한 공기 거의 다 드셨다. 밥풀을 어찌나 흘리고 드시던지체한다고 천천히 드시라 해도 식사를 빨리 끝내셨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두달 뒤 우리 곁을 떠나셨다.나와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기운도 있고 정정하셨는데우리 할머니 성격을 봤을 때 며느리들 눈치밥이 힘드셨을 거다.까랑까랑하던 우리 할머니가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 잘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또 그러다 보니 먹지도 못해 몸이 약해지셨다.그리고 그렇게 추석 명절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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