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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생각

나는 집을 언제 사야하는 걸까?...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8. 11. 1. 17:47

친한 친구녀석이 부동산 내리막길을 알리는 지금 시점에 아파트를 샀다. 그것도 10년 된 34평 아파트를 전세끼고 현시세대로 말이다. 평판이 좋은 아파트여서인지, 년식이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최근 3년 대비 현시세가가 2~3천정도 차이가 났다. 아파트 시세는 현재 3억, 1억은 모아두었기에 매매할 때 지불하고 나머지 2억은 전세 세입자 나갈 때 주면 된다고 한다. 나는 내년 입주물량도 많고 대출금리도 어차피 오를거 바로 입주할 필요도 없는 거 더 기다리라고 했지만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미 지나간 일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전세 나가는 시점은 아직도 1년이나 남았다. 나 같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에 아파트에 살던 녀석들은 죄다 임대주택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은수저이상이나 집에서 사주지 않는 한 아파트를 바로 턱하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운 내 주위에도 몇 없다. 그 친구들은 이미 대학 때 차를 몰았고, 졸업고 동시에는 외제차를 샀던 녀석들이다. 그 외에는 청약저축 열심히 넣고 임대주택에 살거나, 집에서 다니거나, 월세를 살거나 하고있다. 

 결혼시점이 다가와서는 대부분 전세나 매매로 들어갔다. 원룸에서 시작하거나 본가에서 시작하는 친구는 아직까지 없다. 대부분 대출을 50~90%정도 끼고 전세나 매매를 택했다. 특히 대출받은 친구중 외벌이는 술자리에서 매번 곡소리 낸다. 돈 씀씀이도 확실히 줄었다. 그러면서 마누라 등살에 못이겨 없는 살림이라더니 해외여행은 와이프 친구들 영향으로 같이 다닌다. 안 가자니 마누라가 밟히고 가자니 통장 잔고가 보이고, 생각만 해도 슬프다. 마음만 행복해도 행복하다지만, 마음과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하다 했던가? 정말 그런 것 같다. 벌이가 좋은 친구 부부는 아파트를 완전 대출로만 산 녀석도 있다. 사실 가장 돈을 많이 번 녀석은 이 녀석인 것 같다.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고, 나도 나이가 드는 만큼 이제 집을 알아보고 있다. 사실 진즉 나갔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집갑이 1년에 1억씩 올랐기때문이다. 특히 작업이 들어간 아파트들은 년초 매매가와 현 매매가가 1억차이가 난다. 호가만 미친듯이 올려놓은 것이다. 그런 곳은 눈여겨도 안 본다. 그렇다고 신축 분양을 받자니 분양가가 호가 만큼이나 높다.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세다. 부동산은 10년 주기라는대 지금 시세를 보면 10년을 넘겼다. 12~13년 정도 걸려야 떨어질 것 같아 보인다. 당장 DSR, DTI등이 적용되면서 더이상 갭투자와 빛내서 집사는게 힘들어진게 가장 커보인다.

 방송을 보니 왜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며, 이를 감시하는 공무원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는 순간 모두들 어이가 집을 나갔다 돌아올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부동산 상승흐름에 탑승한 사람은 본전치기라도 했지만 은행에 돈만 쌓아놨던 사람은 큰 손실을 본 것이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 사서 전세주고 대출받고 또 사는 투기꾼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이것도 정권이 바뀌면서 대출규제가 바뀌어 이제는 힘든일이 되었지만 말이다. 내 생각에는 세금이라는 미끼로 다주택자들을 부동산 임대업 등록을 통해 어장에 가두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이후 세금 혜택을 고위 공무원들의 매매가 끝나는 시점에 조이겠지? 어차피 자기들이 규제만들고 처리할테니까, 그러다 배를 못탄 임대업자만 차익을 못보고 세금으로 뱉어내지 않을까? 하는게 나만의 뇌피셜이다. 이럴 때 보면 우리나라는 고위관료라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써글 것들...

 문제는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신축 20평대는 집에서 도움을 받으면 들어갈 수 있으나 딱히 여기다 하는 곳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0년정도 된 30평대 아파트를 보자니 3억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좀 부담이 된다. 대출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고, 전세로 20평대 살다가 2~3년 뒤 시세를 봐서 들어가? 이것도 생각해보니 1억의 이자만 생각했을 때 2~3달 생활비는 나온다. 그리고 사실 급할 것도 없다. 당장 결혼할 일은 없기에... 그래서 패스. 이렇게 생각해보니 다시 원점이다. 어차피 전세로 살 거라면 10년정도 된 20평대 2년 사는게 아무래도 나을듯 싶다. 내 돈만 가지고 무언가 하고 싶은데 집값이 아직은 높기만 하다. 이렇게 어영부영하다 기차도 놓치고 차도 놓치고 그러겠지. 지금처럼 그냥 악착같이 모으고 모으다. 시세를 봐서 사는게 나을 거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결혼을 생각한다면 집을 사는게 아무래도 좋아 보이고, 이 굴레를 지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선은 내년 봄까지 기달려 보자가 내 생각인데, 그때까지 금리가 2차례 인상만 된다면 아파트 가격도 하향 그래프를 완만한게 그려주지 않을까 싶어서다. 당장 일본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 고령화 사회, 선진국 시스템, 출생아 수 하락등과 같은 대내외적 변수가 많긴 하지만 어차피 오를땐 오르고 내릴땐 내린다. 그냥 관망하며, 내년 봄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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