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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내용을 회사 인트라넷에 등록한 후 시간을 보니 나에게 15분이란 시간이 남는다. 15분 나는 15분 동안 무었을 할까 하다가 이 글을 적어본다. 무엇을 적을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지만 인터넷 기사는 보고 싶지고 볼 것도 없는 것 같다.
직원중에 메신저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었다. 종종 수다도 떨고 업무 이야기 세상이야기도 하면서 내 직장생활 노하우를 알려주곤 했다. 서로 지역이 달라 딱 1번 만났지만 밝고 서글서글한 사회 초년생은 회사 생활에 있어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었다. 그리고 올 여름 퇴사해 버렸다. 나에게는 회사에서의 잠시 쉴 수 있는 활력소가 사라진 셈이다. 일주일에 2~3번 하는 메신저 대화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다소 해소되었으니 나에게는 회사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퇴사 후 끈이 사라진 지금은 그저 카톡 친구 목록에 보여질 뿐이다.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다 직장이라는 끈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소멸되는 관계가 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내 옆에 있었고 또 그렇게 사라져 갔다. 나 또한 있었다 이내 곧 사라지는 사람이 되었다. 인간 관계의 맺고 끊음을 사회에 나오면서 수 없이 한다. 이는 단체생활을 하는 유치원 때부터 형성됐겠지 싶다.
비타민이 없는 회사는 삭막하다. 일만 하고 집에 간다. 그 외의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구성원 모두가 그러하다. 참 재미없는 회사다. 생기 없는 회사라고나 할까? 문득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 이들 모두 돈을 벌기 위해 나왔지 누구와 연을 맺으러 온 것은 아니다. 누군가 떠나거나 들어오면 자연스레 연결 되었다가 또 자연스레 끊어지는 관계인 것이다.
이제 15분이 지났다. 퇴근해서 예전에 쌓았던 대학교 선배들과의 끈을 더 두텁게 하러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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