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쟁이 할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누구 만나는 사람 없지? 좋은 처자 있으니 한번 만나보소" 더 이상 이 할머니로부터 누군가를 소개 받기는 싫었다. 내 기준에선 정상적인 평범한 인물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차인 적도 있었지만 그 때는 7살 연하에 나보다 키가 더 큰 여성분 이였다. 나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이도 어린데 나랑 키가 비슷해... 나 같아도 그 남자 안 만났을 거 같다. 요즘은 카톡을 배우셨는지 문자가 아닌 카톡으로 전화번호와 이름이 왔다. 이렇게 올 해 첫 선자리가 또 시작 되는구나 한탄하며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을 실행해 본다. 친구 목록에 표시되지 않아 설정에서 '새로고침' 나보다 2살 연하이신 그 분 사진이 떴다. 프로필에 사진에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을 올린 ..
주말에 서로 약속이 잡혀있어 넘어가려 했는데 빼빼로데이라 뭘 안 주기도 뭐해서 저녁에 잠깐 보기로 했다. 집 근처라 그런지 오고 가는데 역시 부담이 없는 거리다 차 타고 5분이면 도착하니 얼마나 편한가? 고작 가는길에 신호등 1개 있을 뿐이다. 다만 문제는 가려고 했던 대형마트들이 하나같이 쉰다는 것이다. 별수 없이 동네 마트를 들렀다 가야 할 것 같아. 쇼핑백이 팔려나? 없을 것을 대비해 그래도 상태 괜찮은 쇼핑백을 하나 찾아 들고 간다. 마트에 들러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종류별로 하나씩 사기로 했다. 쇼핑백에 들어갈 만큼만 사면 될 것 같았다. 종류별로 하나씩 고르고 빼빼로 앞에서 한참 고민해야 했다. 어떤 걸 사야 하나 해마다 새로운 포장과 맛과 종류가 나오는 것 같다. 그중 카카오 캐릭터 상품이 ..
벌써 3번째 만남이다.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다. 2번째 만났을 때 그녀가 막걸리 이야기를 꺼넸던게 기억이 나 점심 때 "퇴근 후 막걸리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다. 둘 다 퇴근 후 넉넉하게 잡은 시간은 8시, 나도 몇 번 막걸리 마시러 갔었던 그녀집 근처 전집에서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들러 면도와 샤워를 하고 후딱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향수는 시원한 향과 따듯한 향 2가지 모두 번갈아 가며 뿌렸지만 특별히 향기에 대한 말은 없다. 아마도 향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후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먹기로 했으니 차는 놔두고 열심히 걸어갔다. 올 해 너무 많은 소개팅을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서인지 크게 ..
소개팅 후 만남은 역시 빠를수록 좋다. 헤어지기 전 날짜를 잡으면 더 좋겠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다음에 만나자는 약속만 했었다. 일요일에 봤으니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에는 봐야만 할 것 같았다. 빨리 많이 만나보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은 가벼운 카톡만 주고 받았고, 미루면 안보겠구나 싶어 화요일 시간이 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오늘 보자고 대답했다. 헤어지기 전 그녀가 밥을 산다고 했지만 밥 먹을 곳이 어디어디 있는지는 알아보고 가야 하기에 퇴근 전 블로그를 열심히 뒤져보고 갔다. 사실 아직 더 만날지 말지 감이 오지 않기도 하고, 괜찮은 사람 같기는 한데 섹스어필이 발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마저도 옷빨이 상당했다. 그 전에 사귀었던 그녀가 2번째 만남에 목늘어난 티를 입고 나..
올해는 무슨 날인가보다. 소개팅이나 선이 한달에 한번씩 들어온다. 10월 이후는 해줄 사람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우연찮게 부모님 가게 단골 손님이 나를 보고 맘에 드셨는지 1살 연하의 여자분을 소개해주셨다. 이미 내 연락처는 단골 아주머니에게 있는 상태였고, 여자분 의향을 물어보고 아주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주신다고 했다. 엄마는 직장도 오래 다닐 수 있고, 맞며느리 감인데 인물은 별로라며, 아주머니의 말을 나에게 전했다. 사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년초나 중반까지는 희망과 재미로라도 나갔는데, 이제 그마저도 귀찮다. 매번 소개팅 나갈 때마다 입는 옷과 카페 또는 술집에 가서 어색한 인사와 메뉴 주문, 자리에 앉아 아이컨택을 하며, 상대에 대한 호구조사를 시작-조사-..
엄마가 아침에 종이 쪽지 한 장을 건네신다. 작은 종이에 박선정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있다. 쪽지에 여백 자체가 없다. 정말 내용만 충실한 쪽지가 아닐 수 없다. 엄마에게 대충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나이는 5살 차이 요즘 병원다니는 아가씨에게 꽂히셨나 죄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 소개받고 있는 것 같다. 연락해보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 차에 타서 이름을 한번 더 되뇌어 보고 아이폰을 꺼내 번호를 입력했다. 카톡을 실행시키고 등록된 번호와 이름이 뜨기를 기다린다. 과연 프사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차에 시동을 켜지 않았다는 걸 그제서야 느끼고 시동을 건다. 연락처가 뜨지 않는게 동기화가 안되는 것 같다. 앱을 종료시켰다가 다시 켜니 박선정이라는 분이 새로운 친구추..
주중만남은 여타 다른때와 같은 패턴이 계속됐다.근무가 빨리 끝나면 만나서 밥을 먹고 산책하고, 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근무가 늦게 끝나면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키스 좀 하다가 집에 들여보냈다. 서로가 일을 마치고 만나는 것이기에 피로가 점점 쌓여지는게 느껴졌다. 그녀는 일정치 못한 패턴에 나는 그녀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피로가 점차 쌓여갔던 것 같다. 차에서 시간을 보낼 때 노래를 틀어놓고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느끼다보면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은 훌쩍 가는 것 같았다. 아마 이 시간도 점차 줄어들겠지? 연애 초기 때 할 수 있는 것들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는 스킨쉽을 꺼려할지도 모른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만나는 횟수가 점점 많아..
오늘은 그녀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시간을 정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 정하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자리가 매진되는게 보였다. 극장은 어디서 볼지 정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밥을 먹으면 딱 좋을 시간인 4시에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표를 예매해야 했기에 그녀가 할 거란 생각을 조금은 했지만 SKT가 할인이 되지 않느냐는 말만 남기고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있었고, 자주 이용하는 메가박스였기에 빠르게 예매를 한 후 그녀에게 캡쳐해서 보냈다. 영화 시작 40분 전에 그녀의 집에 대리러 가겠다 했고 그녀도 알았다고 하였다. 그녀의 집에서 영화관까지 빠르면 10분이면 갈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보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반바지를 자주입던 그녀는 치마를 입고 나왔다. 검정색 망사패턴이 있는 검정..
오늘 그녀와 2번째로 술을 마시기로 했다. 퇴근이 늦어 늦게 집에 가긴 하겠지만 주말이니 괜찮다 싶었다. 술을 마시기 때문에 차를 가져가고 싶지 않아서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 했다. 혹시 몰라 어떤게 좋냐고 그녀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가져오는 편이 좋지 않냐고 한다. 오늘 모텔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니였지만 아마도 술 마시고 난 후 차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은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편하게 MT 가자고 할 관계는 아니니 말이다. 그녀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향했다. 왠지 느낌이 더 빨리 끝날 수 있을 것 같아 평상시보다 20분 일찍 갔는데 역시나 만나기로 했던 시간보다 15분이나 빨리 나왔다. 역시 일찍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를 대리고 술집으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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