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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던 여자의 무표정이나 은연중에 나오는 표정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녀는 혼자 생각에 빠질 때면 입꼬리가 ☹️ 이런 모양으로 변한다.
무표정일 때는 다소 덜 하지만 🙁 이런 표정이다.
관상학으로 어떤 성향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자의식이 강한 타입이라고 한다. 자의식이라 대략 설명하면 자기가 어떻게 보여질지 굉장히 의식한다. 자기 스스로를 자기가 자꾸 검렬하려고 든다.
자의식이 강한 여자라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열어두고 그것을 생각하는 일을 즐겨한다. 무엇을 하는 것 보다 무엇을 하기 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그 시간이 좋다고 했다. 만난지 고작 2주가 지나기 전인데 결혼을 생각하고 입 밖으로 뱉어냈다. 적잖게 당황스러웠지만 받아주지 않으면 삐질 것을 알기에 맞장구는 쳐주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말로만 들었지 내가 만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내가 올타구나 싶어 잘인어른 인사 드리러 간다 했으면 말리지도 않았을 거 같다.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결혼이야기를 꺼내지 않지만 도통 이 여자에 대해 감이 잡힐듯 말듯하다.
자의식이 강하다보니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무척이나 신경 쓴다. 항상 외출 때 풀메이크업을 해야만 하며 자신이 생각하느는 척도보다 못미치는 부분에 있어서는 격렬하게 숨겨야만 한다. 그중에 다이어트가 가장 큰 부분이다. 자신이 몸매 관리를 시작해 배가 홀쭉하다 싶으면 만져도 아무말 하지 않지만 배부르게 먹고 누워있을 때 배를 만지면 정색하며 나무란다. 그러면서 먹을 때 곧 죽을 사람처럼 먹는다. 뷔페에 갈 경우 말 그대로 본전 뽑고 나온다. 후식으로 먹는 케익으로만 기본 가격은 뽑고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외에도 과자 박스류 하나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니다. 떠 먹는 큰 아이스크림 한 통도 우습다. 그러면서 살에는 민감하다. 그렇게 먹어서 살이 찐건데 적당히 먹자고 말하면 레이져를 쏘아댄다. 이건 자의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식욕 과잉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내가 걱정할까 보내는 게 아니라 "나 남자친구 있어 잘 나온 사진 보내줄거야" 뭐 이런 느낌이다. 종종 뜬금없이 카톡을 하는데 그 내용이 내가 걱정할까봐 보내는게 아닌 자기가 이렇게 잘 놀고 있다. 나 잘나간다 이런 측면이 강하다. 남자친구 걱정 덜 시키는 것은 좋은데 정작 집에 가기 전에는 연락이 없다. 자고 있을까봐 안했다고 말한다. 넌센스인가? 실화인가? 다음 날 대화를 해보면 헌팅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 여자를 어쩌지? 이건 자의식 과잉이라기 보다 생각이 없는 사람 같았다. 아니면 내가 헌팅 받은 횟수만큼 잘 났으니 나한테 더 잘해? 이런 심리일 수 있지만 내 기준에서 보자면 철이 없다.
자의식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철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이 많았다. 그 중 친구들의 속사정을 낱낱이 말해주는 것도 있었다. 누구와 어떻게 왜 헤어졌는지 잠자리 내용까지 말해주지만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통칭해서 불렀다. "친구 누구?" "대학교 친구 있어" 뭐 이런 식으로 절대 말하지 않겠다 다짐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그룹이 나뉘고 그 사이에 친한 친구와 친하지 않은 친구 나뉘고 요즘 연락하는 친구 나누다 보면 어떤 친구인지 결국 알게 되었다. 알려고 해서 아는게 아닌 너무 자주 듣다 알게 되는 경우라 지치기도 했다. 너무 동일한 내용이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들어야만 했으니까 말이다. 문뜩 불길한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 모든걸 말했을 것 같다. 나와 있었던 이불 속 내용까지 친구들과 공유했을거라 생각하니 갑자기 뒤통수에 눈이 달린듯한 기분이 든다.
타인을 너무 신경쓰는 사람은 결론적으로 주위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항상 내가 주가 아닌 남의 시선이 주가 되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에 남을 의식 할 수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자기 기준에서 모든 것들을 의식해야 하니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과 사귀거든 자존감을 높여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나 싶다. 너무 높여주면 콧대만 올라가서 차버리고 도말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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