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막차버스를 타고 집에가는 길 아저씨의 운전이 심상치 않다. 승객이 타자마자 급출발 하시는 모습에 신호등 신호가 빨간불이 되기 전 급하게 출발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정류장에 멈출때마다 급정거와 급출발이 기본인 것이다. 그렇게 몇개의 정류장을 돌고 장거리 국도를 들어섰어도 속도는 멈출줄 몰랐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는 삐~~~하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속도 80km이상이 될 때 나는 이 소리는 지하철 시간안에 도착하겠구나 라는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좋아해야 할지 싫어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하철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 매번 버스가 1~2분 여유가 있던 반면 오늘은 5분이상 여유가 생겼다 아마도 신호를 2개나 무시하고 달려서인지 모..
어메리카노가 먹고 싶었다. 지나가다 수십번 보았던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작지만 아기자기 하고 디테일이 돋보이는 카페다.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사람이 한참 많을 시간에 단 두명밖에 없다. 아아가 땡겼기에 주저없이 커피를 주문하고 도서관 뒷편에 있는 작은 동산에 올라 마실 생각이다. 커피를 받아들고 한모금 마시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보다 더 맛있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적당히 쓰고 시고 기름졌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커피의 기름진 맛이었다. 동산에 올라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시 한모금 입에 오래 담고 있어본다. 역시 농도와 맛이 기가 막힌다. 근래 먹은 커피중 가장 맛있다. 카페 앞에 쓰여진 광주 최초의 어쩌고 저쩌고가 허튼 말이 아니었다. 다음에 가게되면 현금주고 사먹어야지라는..
남들만큼 돈을 벌고 있다 생각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치뤘다.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한 알아주는 이 없고 자기 명의 아파트에 중형차는 끌고 다녀야 눈길이라도 준다. 것도 아니면 공무원이어야 했다. 중매 시장에 나온 순간 외모, 학벌, 집안, 능력, 재산등 모든 것들이 평가 대상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공무원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소리였다. 막상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회사를 믿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아니 사장이라는 사람과 간부를 믿을 수 없었다. 나를 계속해서 발전시키지 않는 한 정체기가 오면 사회에서 도퇴될 것 같아 일을 열심히 했지만 그건 사장 몫이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퇴근 후 두시간씩 했다 대략 쉬지않고 1년 이상 해야만 한다 생각했고 2년은 해야 안정권일 것 같은 느낌이..
몸에 기운이 없다.의욕도 사라지고 생기도 없다. 뜻깊은 3.1절날 좀비가 되어 집에서 뒹굴기만 했다.쉬긴 쉬는데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서인지 눈만 피곤하다.지난 주말 매실나무 가지치기를 쉬지않고 4시간 했더니 기운이 쭉쭉 빠져버렸나 보다.커진 근육으로 일이 더 수월할줄 알았는데단순 작업에 더 무식해진 힘으로 무리한 나머지 기빨리고 말았다.작업의 후유증은 다음 주말이 오기 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다행히 하루종일 먹고 뒹굴어서 어느정도 회복은 된 것 같지만쉬는 것에 적응된 몸이 다시 머리가 하자는대로 따라줄지 모르겠다. 매사 즐겁고 생기있게 보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몸이 힘들면 더더구나 그렇다.머리가 하고자 하면 몸이 따라갈 것 같지만 아니다.몸을 챙기자 그래야 마음도 따라온다. 그런 의미에서 ..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휴가는 눈 깜짝할사이 지나갔다. 카페와 도서관을 드나들며 글을 쓰거나 책을 보았다. 주말에는 선약이 있어 밥먹고 차마시고 운동하고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이다. 그대로 일요일은 집에서 하는 것도 없이 어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듯 잠자고 예능 몇개 시청하니 하루가 지나갔다. 월요일 아침 이게 마지막날 아침인가 싶기도 하고 뭔가 바쁘게 보내고 싶어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다녔다. 한번씩 종종가던 주차가 가능한 스타벅스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글을 쓰고 싶었다.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이게 뭐 하려고 쓴 글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나름 맛집과 후기등을 블로그에 올린다. 종종 나만의 감성이 깨어나면 짧지만 생각나는대로 써보기도 한다. 나중에 다시 보면 이따위 글을 내가 왜 ..
아무 계획없이 남은 휴가는 많고 회사에 있기는 싫고 일도 어정쩡 하겠다 대뜸 휴가를 5일 가겠다고 했다. 휴가를 가더라도 남아있는 연차는 아직도 많다. 빼먹지 말고 한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 해가 몇일 남지않은 지금 써버려야 한다는 강박에 조금 사로잡혀 날짜를 잡은 것도 있다. 휴가 수당을 주는게 아니라면 휴가는 빼먹지 말고 다 써야 한다 그게 직장에 대한 의리이고 나 스스로에 대한 선물이다.휴가 2일째이지만 계획이 없었기에 아침부터 무엇을 할지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집에 알려봐야 좋을게 없기에 출근하듯 집을 나서긴 했지만 어디로 갈지 계획은 없다. 어영부영 하는동안 문뜩 제작년 프리랜서 하는동안 자주갔던 스타벅스로 발길을 옴겼다. 조조 영화를 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한..
상사는 항상 이랬다 저랬다 한다. 자기가 했던말도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붕어와 같은 행태를 보일 때 우리는 흔히 멘붕에 빠진다. 어디까지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회사 분위기와 사람마다 각기 다르지만 직장인으로써 누구나 겪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상사는 자기가 했던 말을 계속해서 번복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성질을 낸다. 직원으로 합리적인 의견이며, 나아가 노사 모두 좋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낸 의견이지만 결정권자 한명으로 인해 묵살되기 허다하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그저 시키는대로 "네" 하거나 아무말 하지 않고 있는게 좋은 것일까?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다. 망할놈의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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