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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

찬물샤워

무뎌지지 않는 연습 2018. 11. 22. 22:30

군대 제대 이후 샤워하고 난 후에는 항상 한 겨울일지라도 찬물로 헹궜다. 감기가 걸려있지 않는 이상 매번 그래왔다. 그래야 샤워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30중반이 다가오자 어느 순간부터 찬물로 샤워를 하면 다음날 콧물을 하염없이 흘려야 했다. 운동을 꾸준하게 했음에도 샤워를 한 다음에는 꼭 감기기운이 설였다. 

 어제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초겨울 날씨가 되었다. 운동을 해서 몸이 열이나고 있는 상태였기에 괜찮겠지 하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잠들기 전까지 괜찮았으나 다음날 콧물이 심하게 흘렀다. 콧물로 인해 머리는 띵하고 수도꼭지처럼 코에서는 콧물이 계속 흘렀다. 젠장 회사에 출근해서는 덥고 건조한 히터바람 덕분에 기침까지 동반했다. 거기다 몸살기에 히터를 높이니 건조함은 더 심해져 눈이 떠지질 않는다. 악순환의 고리를 샤워 한번으로 얻은 셈이다. 오늘 저녁 집에서 씻고 옥장판을 땀날 정도로 틀고 자면 나아지겠지만, 이 때 관리 하지 않으면 2~3일 들어 누워 있어야만 한다. 아마도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거나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워라벨을 중시해서 지금 회사에 왔지만 그 마저도 계속해서 이행되지는 않았다. 

 고작 30대에 나이 운운하는게 웃기기도 하지만 관리의 필요성은 해가 지날수록 몸으로 체감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름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깟 샤워 한번에 무너질 정도라니 슬퍼진다. 날씨도 추워지고 미세먼지가 심해서 실내 근력운동 위주로 했었는데 줄넘기라도 해야할 것 같다. 야근으로 인해 체력이 점점  깎이는게 느껴진다. 냉장고에 5개월째 방치한 홍삼도 다시 챙겨먹어야겠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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