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처음으로 하루 건너 뛰었다. 그녀가 쉬는 날이었지만 친구와 미리 약속을 해두었고 매일 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음을 알기에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주 보면 당연히 더 가까워 지고 호감이 더 생길 수 있지만, 반대일 수 있으니 밸런스를 맞추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체력도 후달려 마냥 20대일 것이라 생각하는 30대 들은 관리가 꼭 필요한 시기 같다. 서로 다른 패턴으로 살았기에 맞추는 것에 대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급할 건 없었다. 이전에 그녀는 일주일에 2~3번 보는게 좋겠다 하였고, 나도 거기에 동의 했다. 그렇게 각자의 공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첫 날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이브닝 근무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어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로 ..
점심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게서 톡이왔다."오늘 저 대리러 온다고 했죠?" 내가 그랬었나? 어제 내가 "남자 친구가 매일 저녁 늦게 퇴근 때 대리러 오면 좋지 않아요?"라고 물어봤던 것을 매일 내가 대리러 간다고 이해한 것 같았다. 이건 뭐 듣고 싶은데로 들은거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네"라고 대답하기 보다 장난이 치고 싶었다."내가 그랬어? 나 그런말 한적 없는데?"그리고 1분 뒤 "ㅋㅋㅋ 대리러 간다고 했죠 기억 잘 하고 있네"라고 답장을 보냈다."글죠? 순간 너무 민망했잖아요!" 대려다 줄 생각이 첨부터 있었기에 큰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하면서 너무 꽃단장을 하고 가신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도 면도하고 가려고 세면도구를 챙겨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애매했다..
다음날 오전에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미안하다고 잠이 너무와서 잤다고 한다. 스케쥴을 물어보니 점심 때 친구를 만나서 저녁먹고 들어올 거 같다고 한다. 나는 저녁 약속이기 때문에 저녁 9시쯤 1~2시간은 봐도 되겠다 싶어 "일찍 약속 끝나면 저녁에 잠깐 볼래요?"하고 보냈고 그녀도 괜찮다고 하였다. 약속자리가 마무리 되고 그녀의 집으로 차를 타고 갔다. 오늘은 어딜 가야하나 생각하면서 이 더위에 갈 때라고는 한 곳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그녀는 친구를 만났던 복장 그대로 집에있다 나온듯 했다.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반바지 청바지에 목이 깊게 페인 조끼 같은 걸 입고 있었다. 안에 검정색 이너를 받쳐입긴 했지만 시선이 쏠림은 어쩔 수 없었다. 옷핀이 있었으면 목 뒤를 잡아주고 싶을만큼 ..
중매아줌마한테 출근준비중에 문자가 왔다. 다 틀린 맞춤법 알수없는 기호들 "어머니한태.말씀다드렸어 김선진 01012345678 시원한 시간차자바봐."이름과 연락처면 되었고 시원한 시간에 처자 한번 보라는 뜻으로 보인다. 문자를 받은 당일은 넘기고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연락처 받았냐?""네 어제 문자로 아침에 왔어요.""한번 봐보라고 봐서 손해볼 것 없다.""뭐하는 아가씨에요?""뭐 어디병원 다닌다드라 언니는 시집갔고 걔만 남았다더라""네 알았어요~" 그날 저녁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한참 뒤 답변이 왔고 빠른 시간으로 날짜를 잡다보니 내가 약속있는 날이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보자고 답변을 했으나 그녀도 그건 싫은지 저녁 늦게 보는건 어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 또한..
소개팅을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 했었다.그리고 약속이 많던 그녀를 위해 반차를 내고 평일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첫 데이트라 당연히 둘이서만 만날 생각을 하고 혼자 여러가지 플랜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가던중 카톡이 온다."그 날 애견 모임 친구들이 온대요~ 괜찮아요""몇명이나 와요?""2명이요"그래 2명 정도는 뭐 그래도 둘이 보는줄 알았는데 아쉽다 라고 생각이 들 때 쯤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에프터 했냐? 언제 보기로 했냐?""공원에서 오후에 점심먹기로 했지롱~ 근데 친구 2명 나온대""엥 친구? 무슨 첫 데이트에 친구는 친구야!!!!!"그렇다 나는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찾고자 2~3명에게 다시 물었다. 남녀불문하고 모두 그건 예의가 아니란다. 하지만 끝은 그게 아니었..
소개로 2살 어린 여자분을 만났다.첫인상 단 몇초만에 판단이 끝난다는데 사실 여러번 했어도 모르겠다.오래 대화를 나눈다고 다음 약속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분위기 좋게 대화를 잘 했음에도 뒤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흔히들 말하는 호구조사와 여러 질문을 던지며 차츰 상대를 알아갔다. 그녀는 한시간동안 머리를 크게 5번 쓸어 넘겼으며, 거의 일관되게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때로는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저 멀리 다른 테이블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리도 3~4번 내 쪽으로 꼬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는 내성적이라 하지만 생각보다 도발적이다. 턱을 괴고 나를 응시하는 행동을 봐서는 기가 상당하다 느껴진다. 보통 소개팅에서 턱을 괴고 상대를 쳐다보지는 않기에 그 행동을..
1년에 한 번 이맘 때쯤 시제를 모시러 간다.일요일 시제가 있다는 말을 지난주에 들었으니 나도 그 날은 갈 준비를 한다. 사실 주말에 약속이 많아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면 아마 가지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어쩌다 보니 군대 전역 이후 매년 다니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분들이 대략 10시쯤 출발 하시니 우리는 9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운전은 내가 해도 될 법 한데 아직까지 70 중반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신다. 특별히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을 경우에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려고 하신다. 백내장이 있을경우 시각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염려가 되지만 한편으론 나 없을 때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운전에 지장이 없으신지 확인하는 계기도 되긴 한다. 아직까진 운전을 잘 하시는 편이다. 가는 길에 작은 ..
사귄지 일주일 넘었을 때일까?여자친구가 "나는 '사랑해'라고 전화 끊을 때 마다 한단말이야"라고 내게 따져 물었다. 고작 사귄지 일주일이고 만난지 3주가 지났을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바로 생기지 않을텐데 어려서 그러나 싶었다. 기존 남자친구와 했던 습관이 그리웠나? 아니면 자신의 마음과 내 마음을 확인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속으로 문뜩 내 마음에서 우러났을 때 "사랑해"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상대가 원할 때도 해주는 것이 맞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깟 말 한마디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못해주겠나 싶어 그 이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나에게는 왠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듯한 기분 사랑을 강요받는 기분이지만 아직 떨림이 남아 있을 시기이고 아직 상대를 잘 알지 못하는 시점이기에 되도..
"나이 어린 사람 만나니 너가 다 양보해야지""이런 부러운 것!!"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뿐인데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흔히들 부러워 하거나 너가 양보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다 양보 할경우 나에게 무엇이 주어지나?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되나? 내 가치관을 상대가 어리기 때문에 다 묵살하고 억압해가며 상대를 존중해줘야 하는 걸까? 결국엔 나 스스로를 그 '나이차'라는 것으로 억압 하는 것인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왜 나부터도 나이차가 난다고 하면 상대를 높게 본 것일까? 막연한 사회의 환상? 어린 여자, 어린 남자, 사랑만 있으면 나이는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런 생각? 나이가 무엇이기에 사람대 사람이 만나 연애를 하는데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동이 온다. 겪어보고 안 사..
- Total
- Today
- Yesterday